밀양시 상수도 심장부터 동맥 정맥까지 대대적 수술
밀양시 상수도 심장부터 동맥 정맥까지 대대적 수술
  • 양철우
  • 승인 2024.02.14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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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시 5만3000여세대에서 1일 상수도 사용량은 약 3만5000t이다. 이중 약 35% 정도인 1만2000t은 지방상수도를 이용한다. 나머지는 2만3000t은 광역상수도를 사용하며, 극히 일부 급수 불가지역에는 지하수와 마을상수도 등을 이용한다. 2021년 기준 밀양시 상수도 보급률은 87.4%로 경남 평균 95.5%, 전국 평균 97.7%에 비해 8~10% 가량 떨어지는 수준이다. 유수율도 개선해야 될 과제이다.

밀양시가 지방상수도 공급 확대에 발 벗고 나섰다. 지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1단계 수도정비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상수도 시설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시설 개선에 착수했다. 내용적으로는 ‘이노베이션(innovation)’ 수준이다.

수도정비기본계획은 취수와 정수장, 배수에서 급수까지 노후화 시설들을 선진화된 고도시스템으로 개선하고 규모를 확장하며, 급수 불가지역에 대한 상수도 보급을 확대해 전국 평균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계획이 주요 골격이다. 기대에 못 미치는 유수율도 잡는다. 이를 통해 밀양시는 취·정수 능력을 극대화하는 선진화된 고도시스템을 갖추게 되고, 주민들은 질 좋은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 받을 수 있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셈이다.

 
밀양시 상하수도과 박종수 과장과 상수시설 이재강 담당 등 관계자들이 1단계 수도정비기본계획 추진과 관련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교동취수장 이설, 정수장 정비사업

밀양시는 교동취수장을 이설하고 정수장에 대해서는 전면 정비사업을 추진한다.

교동취수장 이설사업은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주관하는 밀양강 중도·차현지구 하천정비사업 시행에 따라 하천구역 내의 취수장을 이설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139억원으로 모두 국비로 시행하게 된다. 지난해 감정평가와 보상, 기본 및 실시설계 등을 완료했다. 올해 3월쯤 착공에 들어가 2025년 말 사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설 사업으로 인해 취수가 중단되는 6개월 동안에는 광역상수도가 공급 될 예정이다.

교동정수장은 지난 1982년 급속여과 방식으로 1일 1만㎥ 시설용량으로 인가받아 운영하다, 급수 인구 증가로 2005년부터 현재까지 40년 이상 1일 1만6000㎥의 수돗물을 생산·공급하고 있다.

교동정수장 정비사업은 지난해 9월 환경부의 노후상수도정비사업 정수장 분야에 최종 선정됐다. 2024년부터 2028년까지 5년간 국비 136억9600만원을 포함한 총사업비 273억9200만원으로 노후된 정수처리시설을 선진화된 고도시스템으로 전면 개량하게 된다.

이번 사업이 마무리되면 현재 시설은 ICT를 활용한 AI정수장으로 탈바꿈하며, 수돗물 생산 및 상수도관망 감시까지 과학적인 물관리 체계를 확보하게 돼 시민들의 물 복지 구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시는 지난해 12월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 및 스마트 관망관리 인프라 구축사업을 통해 상수도 관망에서의 유량, 수압, 수질 등을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는 상수도통합운영센터를 교동정수장 운영실 내에 구축했다.



◇배수지 증설·신설과 배수·급수관로 확장

시는 배수지 증설과 신설, 배수·급수관로 사업을 확장해 경남과 전국 평균에도 못 미치는 상수도 보급률을 97.5%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으로 시동을 걸었다.

배수지는 수돗물을 여러 지역에 안정적으로 나누어 보내 주기 위해 언덕과 같은 높은 곳에 설치한 물 저장소이다. 시설사고나 갈수, 수질사고 등의 문제가 발생해도 단수 등의 급수에 대한 영향을 완화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시가 현재 운영하는 배수지는 모두 6곳이다. 교동·평촌·무안·사포·용전·하남산단 등 1일 1만3660t 용량의 규모이다. 그러나 향후 수돗물 수요 증가에 대비해야 되고, 특히 직접급수에 따른 단수 등 비상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배수지 신설과 증설이 꾸준히 요구됐다.

이에 시는 기존 교동배수지의 시설용량을 1100t에서 2000t으로 증설하고, 7500t 규모의 아북배수지와 2500t 규모의 산외배수지를 신설키로 하고 실시설계에 착수했다. 올해 착공에 들어가 2025년 완공된다. 교동배수지 증설에는 52억원, 아북과 산외배수지 신설에는 각각 160억원과 148억원 등 모두 360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간다. 사업이 완료되면 1일 1만3660t에서 2만4560t규모로 확대된다.

급수지역도 늘어난다. 교동배수지 증설로 내일·내이·교동과 부북면 용지리 외 10개마을, 아북배수지 신설로 삼문동, 부북면 제대리 외 3개마을, 상남면예림리 외 4개마을, 삼랑진읍 청학리 외 3개마을, 산외배수지 신설로 산외면 희곡리와 산내·단장면이 혜택을 입게 된다.

배수지가 심장이면, 배수·급수 관로는 동맥과 정맥이다. 취수에서 정수, 배수지까지 송수된 수돗물을 각 가정에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해 배수·급수 관로 확장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21년 213억원을 들여 25개 지역에, 2022년에는 243억으로 32개 지역에, 2023년에는 180억원으로 30개 지역에 배수·급수 관로 공사를 완료했다.

올해에는 83억원으로 13개 지역에 공사가 들어간다. 단장면 표충사 입구와 국전, 산내면 얼음골 입구, 상동면은 신곡까지 배수·급수관로가 깔려 질 좋은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됐다.

시는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을 통해 노후관을 정비하고 블록유지관리시스템을 구축해 현재 70%에 머물고 있는 유수율을 2025년까지 85%로 상향시킨다.

양철우기자 myang@gnnews.co.kr





 
교동정수장
교동정수장
교동취수장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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