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파밀리에 피아체 준공 연기 당연하다
[사설]파밀리에 피아체 준공 연기 당연하다
  • 경남일보
  • 승인 2024.02.26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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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검사 직전 무더기 하자가 발견되어 피분양자들의 극심한 반발을 부른 신진주역 파밀리에피아체 준공이 연기됐다. 시공사 신동아건설은 최근 진주시의회 도시환경위원회 현장 점검 활동 때 현황 보고에서 하자 보수를 위해 이달 28일로 계획했던 준공을 미룰 것이라고 밝혔다는 것이다. 내달 20일까지 토목·조경공사, 골조면 정리, 도배·원목계단·몰딩을 보수하고 같은 달 23일부터 이틀간 재점검을 하겠다고 했다. 그런 후 예비 준공검사 등을 거쳐 4월 24일 준공할 계획이라고 한다.

잘못된 공사의 하자 보수를 하겠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1200여 건에 이르는 크고 작은 하자들을 보수하지 않고 주민을 입주토록 할 수는 없다. 문제가 불거진 이후 그동안 시공사측이 400여 건을 보수했다고 하지만 피분양자들이 지적한 하자에 대해서는 따로 집계하지 않았다고 한다. 손봐야 할 하자가 시공사가 설명한 것 이외에 더 있을 수 있다는 의미다. 시공사측의 하자보수 방침에도 주택을 분양받아 입주일을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의 격한 감정은 여전히 삭지 않은 듯하다.

입주예정자들은 무더기로 발견된 하자에 대해 단단히 화가 나 있다. 계약금 반환, 계약 취소 같은 극단적 조치를 요구하는 내용으로 소송을 준비한다는 생각까지 갖고 추진 중이라고 한다. 기십만 원짜리 전자 제품 하나도 구입 직후 하자가 발견되면 반품과 교환을 바라는 것이 사람들의 생각이다. 하물며 지역에서 가장 비싼 집이라는 소문이 날 정도의 고가 신축 주택이 입주 전에 벽에 물이 새거나 하는 따위 온갖 흠이 진 집이라면 시공사의 보수 운운하는 말에 흔쾌히 납득하겠는가.

시공사는 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이상 국제 정세 탓에 자재 수급이 원활치 못했고 공기 중에 비가 잦아 어려움이 많았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해명이 피분양자들에게 소용이 있을 리 없다. 고장난 데 고쳐주겠다는 것이 전부일 수는 없다. 진심으로 반성하면서 기술과 정성을 다하여 최상급으로 보수를 해야 한다. 입주 예정자들의 마음을 얻는 여부는 그 다음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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