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부경동물원 동물들 ‘이사간다’
김해 부경동물원 동물들 ‘이사간다’
  • 박준언
  • 승인 2024.02.26 1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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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종 14마리 청주동물원 등 이송 추진...건강검진도 실시
동물학대 논란, 갈비뼈사자 이후 잔여동물도 환경 열악
김해 부경동물원에 남아 있던 동물들이 다른 지역 동물원으로 이송된다.

이곳은 지난해 ‘갈비뼈 사자’로 동물학대 논란이 일었던 동물원으로 이 사자가 이송된 후에도 잔여 동물들이 열악한 환경 속에 서식하고 있었다.

김해시는 부경동물원에 남아있는 동물들의 최종 분양장소가 확정될 때까지 청주동물원으로 이송해 적절한 사육과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부경동물원 측의 동의를 구한 상태라고 26일 밝혔다.

부경동물원에는 8종 14마리의 동물이 남아있다. 14마리 중 아나콘다를 포함한 2마리의 뱀은 대구의 한 동물원으로 옮기는 것도 추진되고 있다. 김해시는 구체적인 동물 이송 방법과 일정을 조율하기 위해 청주시, 부경동물원,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등 관련 기관과 협의 중이다. 시는 협의가 원활히 진행되면 동물들을 이송시켜 좋은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이송에 앞서 지난 22일 청주시와 한국동물원수족관수의사회 협조로 부경동물원에 있는 동물들의 건강검진을 진행했다. 검사에는 청주동물원에서 파견된 수의사 등 4명의 수의사와 수의학과 학생 8명이 참여했다. 건강진단에서는 백호의 치아 엑스레이와 심장 초음파, 라쿤 두 마리의 혈액 검사 등이 진행됐다. 특히 올해 초 부경동물원에서 고령으로 폐사한 수컷 호랑이와 함께 사육되던 암컷 호랑이의 영양상태와 질병 유무도 확인했다. 검사에서 심장질환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진단됐다.

지난해 8월 부경동물원에 있던 수사자가 삐쩍 마른 채 낡고 열악한 실내 시설에서 홀로 지내는 것이 알려지면서 수사자를 구해달라는 여론과 동물원 폐쇄를 요구하는 민원이 쇄도했다. 이 같은 요구에 결국 수사자는 청주시가 운영하는 청주동물원으로 옮겨져 ‘바람이’라는 새 이름으로 살고 있다.

이용규 환경정책과장은 “청주시 등 다양한 기관과 단체의 지속적인 관심과 도움으로 조만간 부경동물원의 동물들이 더 좋은 환경으로 이송될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른 시일 내에 동물들을 위한 환경으로 보낼 수 있도록 김해시에서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박준언기자
 
백호의 이송을 위해 김해 부경동물원에서 건강검진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해시
백호의 이송을 위해 김해 부경동물원에서 건강검진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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