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가]시 먹는 여자 외
[서점가]시 먹는 여자 외
  • 백지영
  • 승인 2024.02.27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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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먹는 여자=산청을 기반으로 시인이자 시낭송가로 활동 중인 김태근 학국문화예술교육원장의 두 번째 시집. 삶이 녹아있는 진실한 시어들로 가득찬 시 70편이 수록됐다. 하루의 시작을 시로 해서 마무리를 시로 살아가는 시인의 모든 순간을 시적 이미지로 그려냈다. 가족, 친구, 시낭송으로 맺은 소중한 인연과 자연에서 느끼는 감정들이 시가 돼 자연스럽게 흘러내린다. “열병을 앓는다/붉게 타오르는 동백//타오르는 동백에 나는 앓고 있다//붉게 타드는 꽃잎처럼/쏟아져 내리는 소낙비처럼/흩어져 내리는 눈물처럼//서럽게 타오르는 동백//내 가슴에 하얀 재가 쌓인다/내 가슴 노을처럼 울음으로 번진다//노을보다 붉다”(시 ‘동백 울음’). 밥북. 128쪽. 1만 2000원.
 

 

◇아기 돼지와 별=지리산에서 그림 동화책을 그리는 박미정 작가의 새 책. 수탉과 고양이, 아기 돼지와 함께 떠나는 여행을 통해 별이 나의 것이 될 때 어떤 기쁨을 줄 수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매일 지붕으로 올라가 별 이야기를 하는 고양이와 수탉의 이야기를 들으며 언제나 별의 모습이 궁금했던 아기 돼지를 위해 세 친구는 별을 만나기 위한 모험을 시작한다. 어려움이 있는 친구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의 가치를 말한다. 책은 실패의 경험이 언제나 나쁜 결과를 주는 게 아니므로 서둘러 낙담할 필요가 없으며, 자연에서 문제를 극복하는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전한다. 책과나무. 31쪽. 1만 2000원.
 

 

◇ChatGPT와 함께 한 창의적 여정=김영일 경상국립대 빅데이터혁신융합대학사업단 교수가 챗지피티(ChatGPT) 활용 사례를 모아 엮은 책. ‘인공지능 이해’ 강의를 진행하며 학생들에게 ChatGPT 활용 사례를 주제로 부여한 과제 중 주제의 참신성, 글의 완성도 등을 고려해 채택한 23편의 과제를 모았다. ChatGPT 활용을 통해 인공지능의 기술적 가치와 효용성을 진단하는 한편, 다양한 과제물을 참고해 보고서 작성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발간했다. 8개 장으로 구성된 책 이름과 표지 역시 ChatGPT의 작품이다. 첫 장은 김 교수의 활용 사례를 담았으며 나머지 장에는 다양한 분야의 학생 과제물이 수록됐다. 퍼플. 184쪽. 9000원.
 

 

◇세상의 두근거림은 다 어디로 갔을까=2003년 매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손영희 시인의 3번째 시집으로 5부에 걸쳐 73편의 시가 수록돼 있다. 시인은 쓸모와 효용성의 이데올로기가 주변화한 것들을 주목한다. 합리성과 이성의 잣대로 ‘세상의 두근거림’을 버려온 시대, 시인은 쓸모없어 보이는 것들 속에 희미하게나마 남아 있는 ‘두근거림’의 기원과 힘을 찾는 일에 매진한다. “여자였다 어미였다 한평생 자궁이었던//당신의 이력은 곤두박질로 완성된다//가시로 입적된 아이들을//울컥 울컥 쏟으며//표사처럼 한 줄로 요약되는 지극한 생//어떻게 허리 굽혀 경배하지 않고서//뭉클한 당신의 헌신을//주워 들 수 있을까요”(시 ‘밤을 주우며’)시인동네. 112쪽. 1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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