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천, 청년·정치신인·여성 여전히 ‘소수’
국민의힘 공천, 청년·정치신인·여성 여전히 ‘소수’
  • 하승우
  • 승인 2024.02.28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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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 공천 절발 진행…50대 이상 남성 현역 '압도적'
20대 후보 없이 청년후보 13.6%, 여성후보 9% 머물러
국민의힘이 전국 지역구 후보 공천을 절반가량 마친 가운데 여성과 청년이 사라지고 있다. 대신 50대 이상 남성 현역 의원들이 압도적 우위를 보이며 기득권을 지켜가는 형국이다.

28일 현재까지 국민의힘은 전체 공천 신청 지역구 242곳 중 132명의 후보를 확정했다. 이중 20대 후보는 한명도 없으며 30대 3명, 40대 15명으로 전체 13.6%로 조사됐다. 지난 총선 때 19.6%였던 점을 고려하면 청년 정치인들의 국회 입성이 더 어려워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여성 후보 또한 132명 중 12명(9%)으로 10명 가운데 채 1명이 안 된다. 더군다나 이들 12명 중 5명(42%)은 전·현직 의원이다. 지난 21대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여성 공천 비율인 11.1%(235명 중 26명)에도 못 미치고 있다.

국민의힘 내에선 여전히 청년, 정치신인, 여성이 여전히 ‘소수자’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16일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첫 공관위 회의 주재 당시 “청년, 여성 인재, 유능한 정치 신인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정치 취약계층을 적극적으로 공천하겠다”고 밝혔으나 그의 약속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부울경 지역에서는 해운대갑의 주진우(전 대통령실 법무비서관)후보와 김미애(부산 해운대을)후보가 유일한 청년후보와 여성 후보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선 청년ㆍ여성의 공천 비중이 낮은 것은 국민의힘의 이른바 시스템 공천에 따른 ‘현역 불패’ 경향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쌍특검법’(김건희 여사 특검법안 및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안) 표 단속 및 제3지대 이탈을 막기 위해 현역 물갈이를 최소화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정치 신인의 등용문이 좁아졌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화속에서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등 영남권 ‘양지’는 현재까지 26명의 공천이 확정됐는데, 이 가운데 23명(약 88%)이 50대 이상이다. 영남권 공천 확정자 26명 중 현역 의원은 20명으로 재공천됐다.

윤재옥·박대출·윤영석·김도읍(3선), 강기윤·이만희·추경호·윤한홍·정점식(재선), 권명호·김미애·정동만·강민국·서일준·박수영·최형두(초선) 등이다.

현역 의원 상당수가 본선 재도전 기회를 가지면서 공천 확정자의 평균 연령도 58.3세로, 최근 10년 새 가장 고령화됐다. 20대 총선 당시 56.3세였던 새누리당 공천자의 평균 연령은 21대 총선 때 55.8세로 0.5세 젊어졌다가 이번에 다시 늘어난 것이다.

공관위에서도 청년ㆍ여성의 공천을 늘려야 한다는 내부 논의가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강세지역에 오디션 방식의 국민추천제 도입을 검토하는 주된 이유도 이 때문이다. 공관위 관계자는 “국민추천제를 시행하게 되면 훌륭한 정치 신인을 서울 강남권이나 영남에 전략공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선 아직 공천이 결정되지 않은 영남권을 중심으로 전략공천이나 현재 검토 중인 국민추천제를 과감하게 적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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