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계출산율·출생아수 역대 ‘최저’
경남 합계출산율·출생아수 역대 ‘최저’
  • 정웅교
  • 승인 2024.03.03 1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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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3년 출생·사망통계’ 발표
사망자수 35만명으로 출생보다 12만명 많아
고용·주거 불안, 결혼·출산에 부정적 원인
수도권 집중 등 경제 구조 문제 개선도 절실
지난해 전국 합계출산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경남의 합계출산율·출생아 수도 전년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출생아 수는 23만 명으로 전년 대비 1만 9200명(-7.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전년대비 0.06명 감소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자 1명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나타낸 지표이다.

사망자 수는 35만 2700명으로 전년 대비 2만 200명이 감소했지만,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12만 2800명가량 많았다.

경남의 출생아 수는 1만 3100명으로 전년 대비 9000명(-1%) 감소하면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합계 출산율은 0.8명으로 전년 대비 0.04명(-4.7%) 감소하면서 전국 시·도 중 아홉 번째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창원시의 출생아 수가 440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김해시 2500명, 양산시 1700명, 진주시 1700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도내에서 100명대 출생아 수를 기록한 지역은 9곳으로 나타났다. 거창군 200명을 제외한 군 단위 지역(의령군·함안군·창녕군·고성군·남해군·하동군·산청군·함양군·합천군)이 모두 포함됐다. 이들 지역 중 합천군·남해군·고성군은 각각 합계출산율이 0.64명·0.66명·0.62명으로 전국 합계출산율보다도 하회했다.

사망자 수는 출생아 수보다 2배 많았다. 사망자 수는 전년 대비 1000명 감소해 2만 6400명으로 나타났다. 경기(7만 5000명), 서울(5만 1500명)에 이어 세 번째다.

출산율이 줄어드는 원인으로는 청년들이 느끼는 높은 ‘경쟁압력’과 고용·주거·양육 측면의 ‘불안’이 연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초저출산 및 초고령사회:극단적 인구구조의 원인, 영향, 대책’을 살펴보면 개인의 고용 상태(취업 여부, 정규직 여부)에 따라 결혼의향이 크게 차이나는 점과 설문 실험에서 주택마련비용에 대한 정보를 접한 그룹의 결혼의향이나 희망자녀 수가 낮게 나오는 점은 고용 및 주거 안정이 결혼·출산 결정에 중요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들은 저출산·고령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성장’과 ‘분배’ 양면에서 큰 어려움을 맞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고용·주거·양육의 불안과 경쟁압력을 낮추기 위한 지원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경제 구조적 문제점(노동시장 이중구조, 높은 주택가격, 수도권 집중)을 개선하는 ‘구조정책’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올해 전국 합계출산율은 0.6명대로 내려올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이 지난해 말 발표한 ‘장래인구추계(2022~2072년)’에서 올해 합계출산율이 0.68명으로 더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웅교기자 kyo1@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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