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트로이 목마
[천왕봉]트로이 목마
  • 경남일보
  • 승인 2024.03.0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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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옥윤 논설위원
22대 국회의원선거는 거대양당의 공천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은 군소정당의 이삭줍기와 합종연횡에 모아지고 있다. 비례정당도 야권은 진보연합 구성으로 한곳으로 모이고 보수진영은 ‘국힘’에 집중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재명 대표와 조국 대표의 회동을 계기로 후보 조정에 착수한 것으로 진단된다. 급조된 정당이 우후죽순, 이름짓기도 힘들 지경이다.

▶국민의힘은 공천부터 ‘아첨꾼’이나 ‘강성발언자’ 등 극우성향을 배제하는 원칙을 내세웠다. 김모 변호사, 민모 전 의원의 1차 컷오프가 그 사례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일찌감치 진보연합을 내세워 순번정하기를 진행중이다. 이미 몇 명의 극진보성향이 거명되고 셀프공천에 비례재선도 점쳐지고 있다. 앞순번을 놓고 벌이는 추태는 예견된 선거법의 빈구멍이다.

▶그리스 로마신화에 나오는 트로이전쟁은 전리품으로 성안으로 가져온 커다란 목마에 의해 아카이아연합의 승리로 끝난다. 목마 속에는 잘 훈련된 30명의 병사가 있었던 것이다. 오늘날 악성 바이러스를 트로이 목마라고 부르는 것은 표적이 안전하게 보호된 요새나 장소에 잠입, 컴퓨터에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수법을 닮아있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의 비례대표를 뽑는 룰은 지난 총선과 다를 바 없다. 당에서 순번을 정하면 다른 거름장치도 없이 득표 비율에 따라 의원배지를 나눠 주는 제도이다. 우리는 함량미달의 국회의원을 21대 국회에서 경험했다. 권위의 상징, 국회의 일그러진 모습을 다시 보는 것은 끔찍한 일이다. 그렇게 뽑는 의원이 46명이나 된다. 정당이 트로이 목마가 되어선 안된다.
 
변옥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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