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선거 관심 갖는 게 최악 사태 막는 길
[사설]선거 관심 갖는 게 최악 사태 막는 길
  • 경남일보
  • 승인 2024.03.3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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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과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 주말 유세가 있었다. 경남에서는 16개 국회의원 지역구에서, 밀양시장 등 6개 재보궐선거구에서 출마 후보들은 첫 주말을 맞아 대대적인 집중 유세를 했다. 나들이객들이 몰리는 공원이나, 전통시장, 번화가 등지에서 차량과 거리 유세로 유권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출마자들의 지지 호소에도 대다수 유권자들은 관심 밖이었다. 일부 적극 지지층을 제외하곤 그냥 지나치기 일쑤이고, 싸늘한 반응을 보이는 유권자들도 있었다. 심지어 일부지만 적개심을 나타내는 유권자도 있었다. 이번 총선과 재보궐선거가 유권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것은 정치권이 자초한 탓이 크다. 정치에 대한 실망이 불신과 혐오감이 더 들게 한 것이 정치권이었다. 게다가 국민들 간에 적개심까지 갖게 한 것도 정치권이었다.

여야 정당과 후보들이 내놓는 일성과 구호들이 나라와 국민의 삶과 직결되는 정책이나 생활 이슈들이 아니라 ‘대통령 탄핵’, ‘정권 조기 종식’, ‘범죄자 집단 퇴출’ 등이다. 국민의 삶이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게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상대를 완전히 멸절시키는데에만 혈안이 돼 있다. 이번 선거는 국민이 아닌 대통령에게만, 당 대표에게만 충성하고, 맹종하는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라는 인식이 들게 했다. 여야가 후보 공천 등 일련의 과정을 보면 이를 확신케 한다. 출마자 면면이 대통령과 당 대표측 인사들이다. 맹목적 추종자면 범죄자든, 범죄 피의자든, 불·편법 의혹이 있어도 공천했다.

21대 국회는 역대 최악의 국회였다.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에서 누가 당선되더라도 22대 국회는 21대 국회의 못난 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강하다. 22대 국회가 21대 국회 보다 더 최악의 국회가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그래서 누가 당선되던 관심이 없는 것이다. 정치가 실망스럽고, 혐오스럽지만 최악의 사태만은 막아야 하기에 유권자는 선거를 외면할 것이 아니라 관심을 갖고, 좀 더 나은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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