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훼손 우려 “관광농원 공사 중단하라”
산림훼손 우려 “관광농원 공사 중단하라”
  • 문병기
  • 승인 2024.03.31 1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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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사업사, 사천 곤양면 일원에 추진
주민 “무고천 원류 이명산 훼손” 주장
사천시 “관련법 따라 승인…해법 고민”
“주민도 모르게 사업 허가와 공사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 분노한다. 당장 공사를 중단해 달라.”

사천시 곤양면 무고리 산 45번지 외 2필지에 한 개인사업자가 관광농원 개발사업을 추진하자 일대 주민들이 환경오염 등을 우려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업지인 무고리 인근 주민 120여 명은 지난 29일 현장 주변에서 집회를 열고 “관광농원 공사로 산림훼손과 무고천 오염이 우려된다”며 허가권자인 사천시와 개인업자를 성토했다.

주민들은 “지난 9월 관광농원 개발 허가가 난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면서 “지역 주민도 모르게 사업 승인이 나고, 공사를 진행한 것은 주민들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처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2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사천시장과 시의회 의장에게 관광농원 개발 사업 취소 청원을 했다.

최길영 주민 대표는 “마을의 젖줄인 무고천의 원류가 샘솟는 지역에 아름드리 편백나무가 베어지고, 개발행위가 이뤄지기까지 지역민은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며 “개발이 된다면 모든 이익은 타 지역으로 가게 된다. 사천은 산사태, 오폐수, 지하수 고갈, 쓰레기 처리만 남게 될 것이다. 마을 주민의 갈등 해소와 사천시 자연보호를 위해 시가 적극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주민 김상백 씨는 “이 곳은 남도 명산 이명산으로, 사천시와 하동군 경계지역이자 무고마을과 인근 여러 마을의 젖줄인 무고천의 원류로 등산과 산림욕을 할수 있는 물고뱅이 둘레길이 있다”면서 “환경오염 우려 문제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관광농원 개발을 강행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사천시는 관광농원 개발사업 허가에는 법적 하자가 없다는 입장을 밝혀 사업해결이 난망하다.

시 관계자는 “관련법에 따라 절차상 하자 없이 사업이 승인된 것이기 때문에 주민이 요구한 사업 취소는 불가능하다”면서 “주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여러 요구 사항의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주민들은 사업 승인 취소가 어렵다면 설계 변경(진입도로와 원류 샘솟는 지역 개발 제외)과 지하수 개발 반대, 오폐수 관로 처리, 산림환경 보호 등 요구조건을 제시하고, 협의가 될 때까지 공사 중단을 요구했으나 별 다른 진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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