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격돌 김해을…거친 표현 속 신경전
현역 격돌 김해을…거친 표현 속 신경전
  • 박준언
  • 승인 2024.03.31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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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낙하산 공천 본떼보여야”
조해진 “발목 잡는 민주당 심판”
김해을 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후보와 국민의힘 조해진 후보가 첫 TV토론에서 ‘낙하산 공천’, ‘방판 국회’ 등 거친 표현을 쏟아내며 신경전을 벌였다.

두 후보는 지난 29일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KBS경남에서 열린 후보자 토론회에 출연해 1시간여 동안 상대 후보의 자질, 공약, 지역 현안 등을 두고 설전을 이어갔다.

김정호 후보는 ‘조 후보의 공천’과 ‘현 정권의 문제’에 대해 질타했다. 이에 대해 조해진 후보는 ‘방탄 국회’, ‘현 정권이 발목을 잡는다’며 민주당 심판론을 주장했다.

김 후보는 “요즘 시민을 만나면 ‘윤석열 정권이 이렇게 못할 줄 몰랐다. 너무 무책임하다. 남은 임기 3년이 참 길다. 무능한 검찰 독재 정권은 투표로 심판해야겠다. 철새 정치인에게 김해를 맡길 수 없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저는 17년간 김해에 살면서 다들 포기했던 김해신공항 검증 백지화,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방향 제시 등을 했다”며 “김해를 잘 알고 김해 발전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조 후보는 “최근 우리 정부와 당이 국민께 실망하게 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총선은 어느 당에 의회 권력을 쥐여주는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인데, 국회가 처벌을 피해 숨는 도피처가 되길 원하면 민주당을 찍고, 그렇지 않으면 심판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뽑은 정부가 방탄 국회에 발목 잡혀서 아무것도 못 하는 세월이 계속되지 않게 해달라”고 맞받았다.

김 후보는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구에서 김해을로 옮긴 조 후보에 대해 “낙하산 공천”이라며 공격을 이어갔다.

김 후보는 “조해진 후보는 김해를 잘 알지 못하는데, 이거 김해시민을 물로 보는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김해를 무시하는 낙하선 공천에 대해 선거 혁명을 일으켜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의 자존심을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조 후보는 “제가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김해는) 어머니 고향이며 일가친척이 장유 등 김해에 거주하고 있다”며 “단시간에 (김해에 대해) 파악하기 어렵지만 3선의 업무 파악 능력이 있다”며 김해와의 연고를 강조했다. 이어 “김정호 후보가 초선, 재선 그리고 전임인 김경수 전 의원과 같은 공약을 잇달아 제시한 것을 두고 ‘이행되지 않은 이유가 궁금하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지방 재원 등의 문제로 추진을 못 한 사례가 있다”고 답했다.

두 후보는 지난 1월부터 5인 이상 50인 미만 사업장으로 확대된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놓고도 대립했다. 법 확대에 대해 노동계는 환영을, 중소기업계 등은 유예를 요구하고 있다.

김 후보는 “2022년 통계를 보면 사망자 82%가 50인 미만 사업장이다.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확대는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필연적으로 필요하다”며 “이미 3년 유예했는데 또 유예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조 후보는 “준비를 못한 중소기업 사업주들은 처벌을 받게 되면 회사 문을 닫게되고, 근로자들이 흩어지게 된다는 하소연을 하고 있기에, 이런 문제도 무시하지 말고 경청해서 회사도 살고 근로자도 안전한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진행된 지지발언에서 김 후보는 “윤석열 검찰 독재를 심판하고, 더군다나 김해를 무시하고 오만한 국민의힘 낙하산 공천 본떼를 보여줘야 한다”며 “다시한번 일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조 후보는 “저는 일을해본 사람이고 문제를 해결해본 사람이고 성과를 내본 사람”이라며 “무엇을 기대하시든지 늘 그 이상을 보여드릴 테니 밝은 미래를 위해 선택해 달라”고 피력했다.

박준언기자

 
김해을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조해진 후보가 지난 29일 KBS경남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TV토론회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사진=KBS창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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