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미래교육원 인기에 의령군도 ‘활짝’
경남미래교육원 인기에 의령군도 ‘활짝’
  • 박수상·일부연합
  • 승인 2024.03.31 18: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구 2만 5000여명 농촌마을에 하루 1000명 학생 방문
연계 체험장·식당도 생기…개원 후 13억 지역경제 효과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방문객이 많이 늘었습니다. 조용한 농촌인 의령에 학생 등 방문객이 급증하면서 지역 경기도 활기를 띠어 좋습니다.”

인구 2만5000명 남짓한 전형적인 농촌지역인 의령군에 최근 새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9월 경남도교육청 ‘경남미래교육원이 개원하면서 평일 하루 약 1000명의 청소년이 방문하기 때문이다.

전국 최초로 문을 연 경남미래교육원은 의령읍 서동리에 있는 교육문화시설이다. 도내 초·중·고교생이 인공지능(AI), 로봇 등 6개 주제의 배움프로그램과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다.

학생들은 교육원 바깥에 있는 25곳의 교육원 연계 지역 체험장에서도 체험프로그램을 즐긴다. 점심시간에는 의령지역 내 교육원 연계 식당 30곳에서 밥을 먹는다. 체험비와 식비는 1인당 각 1만원, 8000원정도다.

지난해 8월 앞서 교육원 정식 운영 돌입 이후 지난달 5일까지 평일 기준 681개 학교에서 7만2897명의 학생이 지역 체험장에 들렀고, 7만7652명의 학생이 의령지역 미래교육원 연계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1인당 체험비와 식비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했을 때 이 기간 의령지역에서는 13억 원이 넘는 연계사업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

의령군은 올해 평일에만 약 14만 명의 학생이 의령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말에 교육원을 찾는 가족 단위 방문객도 적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교육원이 지역에 미치는 경제효과가 매우 크다.

교육원 연계 지역 체험장인 ‘의령조청한과 문화체험관’을 운영하는 김현의(68) 씨는 “작년 2학기 평일마다 80명에서 100명의 학생이 찾아 쌀 엿강정 등 전통 과자를 만들었다”며 “생소한 전통 과자에 대해 체험하게 되니 학생 반응이 특히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교육원 개원 이후 학생들이 꾸준히 방문하면서 시설 운영에 큰 도움이 된다”고 반겼다.

스트링 치즈 만들기와 젖소, 당나귀, 양 등 도시에서 쉽게 보기 힘든 동물을 관람할 수 있는 지역 체험장 ‘야베스 목장’에서도 김씨와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야베스 목장 측은 교육원 개원으로 지역 체험 교육 매출이 약 200% 상승했다고 전했다.

또 학생들로부터 체험과 목장에 대한 피드백을 받으면서 목장 체험 환경이 더 좋아지는 등 전반적으로 교육원이 목장과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분석했다.

야베스 목장 관계자는 “교육원 연계로 의령을 홍보하고, 체험 교육이 더욱 발전할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의령읍에서 30년 가까이 식당을 운영한 오모(57) 씨는 “의령이 인구가 워낙 적은 지역이라 동네 주민들을 상대로 장사를 할 수밖에 없었는데 지난해 교육원이 생기고 상황이 달라졌다”며 “지역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엄청나다”고 말했다.

오씨는 “교육원 개원 이후 가게 매출이 30% 올랐다”며 “연계 식당을 운영하는 사장들 대부분이 흡족해한다”고 덧붙였다.

의령지역 내 30여 곳에 달하는 미래교육원 연계식당 대부분의 업주들은 “요즘 같은 불경기에 이런 고마운 손님이 어디 있겠어요? 정말 큰 도움이 되죠” 라며 매우 반겼다.

이들은 한결같이 “의령지역을 살릴 수 있는 모처럼의 기회를 살려 정성을 다해 손님을 맞고, 특히 위생과 친절에 더욱 신경을 써서 이런 좋은 기회를 잘 살려야 하겠다”고 말했다.

경남미래교육원 개원으로 지역 내 고용 창출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의령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교육공무직과 체험프로그램 강사, 당직 전담사 등 63명이 채용돼 일하고 있다.

이런 결과에 힘입어 의령군은 더 많은 학생이 지역에 올 수 있도록 지역 체험장 내부 시설 개선을 추진한다.

또 의령 쌀 재배단지 10곳에서 생산된 친환경 쌀인 ‘곡간愛담은 자연미’를 시중보다 싼 가격으로 연계 식당에 연중 공급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쌀 수요 감소로 걱정하는 지역 농가와 연계 식당, 학생, 부모 모두가 이 계획에 만족할 것으로 군은 기대한다.

박수상기자·일부연합

 
의령 소재 경남도교육청 경남미래교육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