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여고 ‘50주년 기념식·발자취 담은 역사관’ 개관
한일여고 ‘50주년 기념식·발자취 담은 역사관’ 개관
  • 이은수
  • 승인 2024.03.3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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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역군 봉급명세서 교복 전시 디지털 박물관 호평 

우리나라 여성교육의 큰 획 그은 한일여고 50주년 기념식 및 ‘50년 발자취 담은 역사관’이 개관했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소재 한일여고는 지난 29일 ‘성취의 50년·기회의 100년’을 주제로 팔도의 소녀들이 배움을 통해 더 나은 세상(삶)을 꿈꿨던 잊혀질 뻔했던 교학상장(敎學相長) 역사를 되새겼다.


특히 50주년 역사관은 마산이 전국 7대 도시 명성을 떨치던 시절, 한일합섬 1만명과 마산수출자유지역 3만명의 여성 근로자들이 출·퇴근하는 진풍경을 연출했음에도 남아선호 사상 속에 여학생이 고교를 다니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한일합섬㈜ 창업자인 수당(壽堂) 김한수 회장이 일터로 나서야만 했던 근로소녀들을 위해 학교역사 등 방대한 자료를 디지털화했다.


대통령이 5번이나 다녀갔던 한일여고의 역사이기도 하면서도 한국 산업화 격동기를 다룬 과거와 현재의 대화이다. 


대통령의 격려, 50년 된 교복과 여교생 급여명세서 등 보기드문 자료로 소장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한일여고 졸업생이기도 한 김선흥 교장은 50년사를 소개하면서 “꿈많은 여고생으로 주경야독의 생활이 쉽지 않았지만 목말랐던 배움의 싹을 틔우고 국내 최대 규모인 120학급의 산업체 부설고등학교로 성장했던 시절의 상징 팔도잔디는 지금도 우리 곁에 있다”며 “학교 공간의 혁신화와 맞춤형 교육을 통한 명문사학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효준 한효학원 이사장은 “5만여 동문들이 십시일반으로 기금을 마련한 것은 학교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의 표현”이라며 “다시 새 출발 선상에서 다가올 100년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제50주년 기념행사는 설립자인 초대 김한수 이사장 동상 앞에서 헌화식, 50주년 기념 및 축하 행사와 50년관 개관식 순으로 진행됐다. 


박종훈 교육감은 “한일여고가 지난 50년 동안 성취한 것은 대한민국 근대 여성 교육사의 한 획을 긋는 특별한 역사였다”며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통해 자랑스런 특성화 고교로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석옥선 총동문회장(제7회)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 현장 작업의 힘들었던 순간들도 잊고 내일에 대한 희망으로 가득찬 시간을 보냈다”고 회상했다.


한일여고는 지난 1월 제48회 졸업식에서 5개 학과 207명의 졸업생을 냈고 현재까지 4만6053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도내 35개 특성화고교 중 입학생 충원율 1위, 2024년 신입생 충원율 120%를 기록했다


이번 행사에는 박종훈 경남도교육감과 오경문 학교정책국장을 비롯한 교육청 관계자, 도내 교장단, 경남도여성가족재단 정연희 대표이사, 경남대학교 홍정효 대외부총장 등 대학 관계자, 기업체와 관련기관에서 참석했다. 한일여고에서는 전 제3대 최혜수 이사장과 현 제4대 김효준 이사장 교직원 등 재학생 1000여명이 참석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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