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교사다움으로 감동을 더하다
[경일춘추]교사다움으로 감동을 더하다
  • 경남일보
  • 승인 2024.04.0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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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리 예하초등학교 교사
김나리 예하초등학교 교사


3월 학교는 정말 바쁘다. 아이들도, 아이를 학교로 보내는 학부모들도, 그리고 새 학기를 시작하는 교사들도. 아이를 둔 부모라면 공감할 것이다. 이처럼 학교에서의 3월은 학생들과 한해살이를 하기 위해 아이들과 함께 약속을 정하고, 가치를 세우는 중요한 시기이다. 교사들은 늘 고민한다. 3월의 교사들은 더욱 고민이 많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어떤 수업으로 학생들에게 배움을 일으켜볼까? 이러한 고민들을 전문적학습공동체라는 원동력으로 함께 나누고 함께 해결하며, 한 걸음 한 걸음 성장한다.

예하초등학교는 예하수다라는 이름으로 전문적학습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다. 말 그대로 동료들과 모여 편안한 분위기에서 자유롭게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시간이다. 여기서 말하는 수다는 ‘쓸데없이 말수가 많음’의 학생, 수업, 교육과정, 프로젝트 등 교사로서 동질감을 가지는 다양한 소재에 대해 비난이 아닌 대안을 내기 위한 이야기들이다.

예하의 전문적학습공동체는 동학년 예하수다, 자유주제 예하수다, 마을교육과정 예하수다 3가지 체제로 이루어지고 있다. 동학년 예하수다는 같은 학년에 소속되어 있는 교사들이 함께 모여 학년교육과정을 중심으로 같이 고민하고 성찰하는 자리이며 언제나 열려있다. 월 2회로 정례화 돼 있지만 사실상 매일 만나고 수업 준비도 매번 함께 한다.

자유주제 예하수다는 2022개정 교육과정의 중점적 교육 방향을 반영해 생태전환교육, 놀이교육, 그림책 활용수업, 교육영화 4가지 주제로 동료교사 수업나눔과 연계해 운영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의 삶의 터전인 마을을 중심으로 전문적학습공동체를 조직하여 마을 연계 교육과정을 공유하고, 협업해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시간은 교사에게 큰 힘을 준다. 고민과 생각이 많을 때, 지치고 힘들어할 때, 갈팡질팡할 때 동료라는 소속감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에너지를 주며, 익명의 팬으로 토닥토닥 따뜻한 위로를 선사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의 저자 켄 블랜차드의 ‘우리 모두가 모여야 우리 각자보다 똑똑하다’라는 말처럼 내 옆 반 선생님과 함께 하면 내 고민이 하나씩 비워지고, 또 다른 선생님과 생각을 나누면 수업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하게 떠오른다.

교사다움, 동료들과 함께 할 때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올해는 든든한 동학년 덕분에 교사다움을 실천할 수 있을 것 같다. 설레는 봄, 나도 교사다움으로 누군가에게 감동을 전하고 싶다. 우리 반 아이들한테도, 옆 반 선생님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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