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곤양의 관광농원 조성, 주민 요구 수용을
[사설] 곤양의 관광농원 조성, 주민 요구 수용을
  • 경남일보
  • 승인 2024.04.0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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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시 곤양면 무고마을 등 3개 마을 주민들이 마을에서 공사가 진행 중인 한 관광농원 개발 사업 중단과 철회를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고 한다. 주민 120여 명은 지난달 29일 현장 주변에서 집회를 열고 관광농원 공사로 산림훼손과 무고천 오염이 우려된다며 허가권자인 사천시와 사업시행자인 개인 업자를 성토했다. 일대의 산림 훼손과 마을 하천 수질 및 환경 오염, 지하수 고갈 같은 염려들을 이유로 관광농원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주민들은 특히 사천시가 사업 허가를 하는 동안 주민들은 알지도 못 했다고 한다.

당국인 사천시농업기술센터는 이 개발 사업 진행 과정에 대해 행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 모양이다. 관련 부서의 협조와 개별법에 따른 인허가 사항을 적법하게 거쳐 승인했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자신들도 모르게 공사 허가가 났고 지난 1월 뒤늦게 알았을 때는 이명산(理明山 )의 소나무와 편백나무 다수가 훼손된 상태였으며, 사천시에서는 그동안 주민의 민원을 외면했다고 주장한다. 사업주는 허가 사실을 내세워 주민의 요구는 무시하고 막무가내로 공사를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이 관광농원 사업은 무고권(舞鼓圈)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의 하나로 곤양면 일원 4.3㏊ 부지에 관광농원을 조성하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사업이 승인됐다. 주민들은 사업 개요를 알게 된 이후 지난 2월 6일 주민 213명이 서명한 허가취소 요구서를 사천시의회 의장에게 보냈으나 허가 취소가 불가하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한다. 마을에 개발 이익은 조금도 주어지지 않을 것이면서 산사태, 오폐수, 지하수 고갈, 쓰레기 처리 문제만 불러올 사업을 보고만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주민들의 입장이다.

당국은 마을이장을 통해 설명을 했다고는 하지만 환경 훼손 같은 이 시대의 가볍지 않은 화두와 맞닿아 있음을 간과하지 않아야 한다. 무고천 원류를 건드리는 것을 피하여 설계를 변경하라거나 지하수 개발 의도를 접고 광역상수도를 사용할 것, 오폐수 관로를 시설하라는 등 주민들의 요구가 수용 불가한 억지는 아닐 것이다. 당국과 사업자는 이를 받아들여야 마땅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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