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가야테마파크가 가야왕궁에서 ‘왕의 결혼식’을 올릴 다문화가정 부부 두 쌍을 선정했다. 가야테마파크는 관광객 모집을 위해 가락국 수로왕과 그의 부인 허왕후가 올린 ‘가야 왕의 결혼식’을 재현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첫 번째로 참가할 다문화 가정의 부부를 공개 모집했다.
김해가야테마파크는 오는 27일 ‘가야 왕궁결혼식’에 참여할 ‘한국-싱가포르’, ‘한국-러시아’ 커플 두 쌍을 최종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김해가야테마파크는 지난달 김해에 거주하는 다문화 부부를 대상으로 모집했다. 신혼에서 리마인드 웨딩까지 연령에 관계없이 진행된 모집에는 신부 기준 3개국 7쌍이 지원했으며, ‘적합성’, ‘공감성’, ‘충실성’ 등을 기준으로 심사를 거쳐 최종 두 쌍을 확정했다.
‘한국-싱가포르’ 커플은 30대 동갑내기로 9년 만에 결혼식을 올리게 됐다. 싱가포르인 신부 A씨(37)는 “일본 워킹홀리데이에서 만나 김해에 터전을 잡았지만 생계 어려움 등으로 뒤늦게 결혼식을 올리게 됐다”며 “한국의 왕궁결혼식은 친정 부모님이 더 좋아하실 것 같다”고 반겼다.
‘한국-러시아’ 커플의 신부는 고려인 4세다. 러시아가 고향인 신부 B씨(23)는 “아버지를 따라 할아버지 나라를 찾아왔다”며 “비슷한 처지의 고려인들에게 희망을 주는 결혼식이 될 것 같다”는 심경을 전했다.
결혼식은 오는 27일 오후 2시 김해가야테마파크 가야왕궁 태극전에서 진행한다. 이보다 앞서 20일에는 왕궁결혼식 주인공에게 김해가야테마파크 야간 개장식 축하 행사를 겸한 깜짝 프러포즈 기회도 주어진다. 김해가야테마파크는 올해 ‘2024년 김해방문의해’, ‘한중일 문화도시’, ‘제105회 전국체전’이 김해에서 개최되는 만큼, 3대 메가 이벤트를 활용해 국내는 물론 해외 관광객을 대규모로 유치하기 위해 기획이벤트로 ‘가야 왕궁결혼식’을 개발했다. 결혼식을 올리는 부부에게는 본식과 함께 전통공연, 퍼포먼스, 가야복식 등도 저렴하게 제공된다.
박준언기자 김해가야테마파크가 오는 27일 ‘가야 왕궁결혼식’에 참가할 다문화가정 부부 두 쌍을 선정했다. 사진=김해문화재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