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폐교 활용, 지역 성장 구심점 만들어야
[사설]폐교 활용, 지역 성장 구심점 만들어야
  • 경남일보
  • 승인 2024.04.0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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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의 폐교를 둘러싼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도시화로 살기 좋은 도회지로 떠난 젊은층의 급증으로 나타난 현상이다. 피폐해진 농어촌의 절박한 현실과 맞물린 교육공동화 현상을 극복하려는 논의만 분분할 따름이다. 폐교를 지역문화센터로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폐교의 활용도를 높이자면 까다로운 임대조건 완화 등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 버려두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활용가치가 떨어진다. 성공적인 재활용, 그것은 관계당국의 고민과 지역사회의 관심에 달려있다.

경남교육청은 앞으로 폐교 활용 공모 사업과 관련해 마을공동체, 지방자치단체와 소통·협업하면서 지역 특색을 반영하고 공익 목적에 맞는 폐교 활용 방안을 마련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도 교육청은 도내 72개 폐교에 대한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민간 전문가, 지방자치단체와 경남교육청 관계자가 참여하는 ‘폐교 재산 활용 추진단’의 첫 회의를 지난 1일 열었다.

학교는 마을 공감대 형성의 장소이자, 애향심과 단결력을 보여주는 마을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다. 저출산 시대 인구감소로 주민들의 이탈 등으로 인해 폐교는 계속 늘 수밖에 없다. 학교가 있는 곳은 생동감이 있지만 없는 곳은 쇠퇴할 정도로 학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문을 닫지 않은 학교의 상당수도 전체 학생 수가 점점 줄고 있다. 전국 초등학교 5곳 중 1곳은 전교생이 60명 이하로, 한 학년 평균 학생 수가 10명 이하다.

학생들이 사라진 폐교는 건물, 운동장 등이 장기간 방치로 주민들의 마음은 더 아플 수밖에 없다. 폐교를 활용해 마을의 중심점이나 성장 구심적 동력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단순히 폐교 건물과 운동장을 임대해주는 것을 넘어 해당 마을주민들이 중심으로 활력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무턱대고 대부할 경우 활용도가 떨어지는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

한때 지역의 구심체 역할을 했던 학교가 폐교 이후 흉물로, 천덕꾸러기 신세다. 매각도 안 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제대로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전국이 똑같이 겪고 있다. 매각이 어려우면 폐교를 활용해 지역의 명물, 주민들의 문화 여가의 활용 공간이 되도록 교육청과 지자체 차원의 적극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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