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가] 용을 낚는 사람들 외
[서점가] 용을 낚는 사람들 외
  • 백지영
  • 승인 2024.04.0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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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을 낚는 사람들=우리말의 결과 가락을 잘 살려 쓴 시인 박태일의 첫 시선집. 박태일 시인은 1980년 중앙일보 신춘 문예 시 부문에 당선돼 문학의 길을 걸어온 시인으로, 현재 경남대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로 있다. 이번 시선집에는 그간 펴낸 7권의 시집 낱낱에서 30편씩 골라 총 210편을 담았다. 현실에 뿌리내린 채 삶과 죽음, 개인과 역사, 서정과 서사 사이의 떨어진 거리를 때로는 팽팽하게 때로는 거칠게 품어 안고 뒹군 언어적 고투와 방법적 탐색이 유려하다. “산을 열고 들어서니/산은 없고/가뭇가뭇 눈길 끝/절집 아궁이/뉘 집 홀며느리가 새 공양주로 들었나/솔가리 한 짐/연기 한 줄기.”(시 ‘화악산’). 소명출판. 509쪽. 3만 9000원.



 
 

◇괄호 치고=‘어떤 양형 이유’, ‘법정의 얼굴들’ 저자 박주영 판사가 괄호를 여닫으며 살아온 자잘한 흔적을 모아낸 수필집. 모든 사람에게는 괄호 치고 살아온 삶이 있지만, 판결문으로 공적인 의사를 수도 없이 전달한 판사에게는 어쩌면 남들보다 더 많은 괄호가 있을지도 모른다. 책은 7년간 변호사로 일하다가 2006년 경력법관제도를 통해 판사로 임용된 저자가 최근까지 법정 안팎에서 보고, 듣고, 읽으며 쓴 메모들과 칼럼들로 채워져 있다. 사랑, 삶, 이별, 예술, 법, 사회 등 다양한 주제를 자유롭게 품은 글에는 삶과 세상에 대한 차가운 성찰과 바른 태도가 담겨 있다. 모로. 304쪽. 1만 8000원.



 
 

◇이야기 미술관=각종 방송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세 미술관 도슨트로 활동하고 있는 이창용 저자의 신작. 미술계 이야기꾼인 저자가 지금도 우리에게 영감을 주고 있는 불멸의 작품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며 그림 속에 숨겨진 다양한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나간다. 책은 ‘영감’, ‘고독’, ‘사랑’, ‘영원’ 등 4개의 방을 통해 독자를 수 세기 전에 탄생한 걸작으로 안내하고, 경이로운 그림의 세계로 인도한다. 잠깐의 시간을 들여 마주한 화가의 생애, 작품 탄생 배경, 그리고 그림 속 뒷이야기를 통해 작품들이 달리 보이고 더 선명하게 와닿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웨일북. 244쪽. 2만 원.

 
 

◇산청문화의 향기Ⅱ ‘경호강 물길따라~’=산청문화원이 산청 북서부 4개 지역의 이야기를 가람과 뫼를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에 걸쳐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 책. 지난 2021년 발간한 ‘산청문화의 향기Ⅰ’에 이어 3년 만에 내놓은 책으로, 전작보다 더 깊이 있게 산청의 사회·문화를 총론적 탐색한다. 환아정과 경호강을 주제어로 엄천강과 경호강의 물길을 따라 그 물길을 가로막는 왕산과 필봉산, 매봉산과 소룡산을 거쳐 웅석봉 북부까지 살펴본다. 경호강 물길을 따라가다 보이는 환아정을 알아보기 위해 누정 문화를 시작으로 환아정 복원 사업 과정까지 다룬다. 365쪽. 비매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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