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숲의 가치
[천왕봉]숲의 가치
  • 경남일보
  • 승인 2024.04.0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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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옥윤 논설위원
196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산림은 70%이상이 벌거숭이 민둥산이었다. 박정희 정권이 들어선 후 새마을운동과 함께 대대적으로 펼쳐진 사업이 산림녹화였고, 이로 인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푸른 산을 자랑하게 됐다. 유엔문화유산에도 등재될 만큼.

▶민둥산은 누천년을 이어온 화목 위주의 취사와 온돌난방, 한국전쟁, 일제의 우수 수종 남벌의 영향에 도벌마저 성행한 탓이었다. 헐벗은 산으로 인해 홍수와 산사태가 빈번해 국토는 더욱 황폐화,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과감하게 연료를 석탄으로 바꾸고 산림녹화를 범국민적 캠페인으로 전개, 푸른 산을 갖는데 성공한 것이다. 산림녹화10개년계획이 그것이었다.

▶산림청을 신설해 관리, 총괄케 하고 그린벨트를 묶은 것도 성공의 지름길이 됐다. 60년대 이후 심은 나무는 줄잡아 115억 그루에 이른다. 대대적인 범국민적 캠페인은 오늘의 울창한 산림을 갖게 된 밑바탕이 됐다.

▶숲이 곧 경쟁력이다. 그러나 우리의 숲은 그동안 심기만 하고 가꾸질 않아 쓸모없는 자원으로 전락했다. 70년 이상의 수령을 자랑하고 있으나, 목재 자급률은 15%에 머물고 있다. 야생동물도 접근이 어려울 정도지만 탄소저감 효과는 줄어들고 있다. 독일, 일본의 계획된 명품 숲과 비교된다. 이제는 숲의 자원화와 경제성에 눈을 돌려야 한다. 경제성이 없는 나무는 과감하게 베어내는 장기적인 제2의 산림녹화사업이 전개돼야 하지 않을까. 식목일(4월 5일)을 맞는 소회다.
 
변옥윤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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