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 대결 ‘진주을’ 선거 혼탁·과열 양상
3자 대결 ‘진주을’ 선거 혼탁·과열 양상
  • 정희성
  • 승인 2024.04.04 20: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허위사실, 출처 불명 여론조사 난무
경남여론조사심의위, 3명 수사 의뢰
강민국 후보 측 경찰에 고발장 제출
민주당 한경호, 국민의힘 강민국, 무소속 김병규 후보 간 3자 대결로 펼쳐지고 있는 진주을 선거구가 과열·혼탁 양상을 보이면서 후보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출처 불명의 여론조사가 소셜미디어(SNS)와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유포되는가 하면 신원을 알 수 없는 가짜 SNS 계정이 등장해 허위 사실을 게재하거나 특정 후보를 비난하는데 이용되고 있다.

지난 2일 진주지역에 출처 불명의 여론조사 결과가 SNS를 통해 퍼졌다. 해당 여론조사는 ‘서울리미터’라는 기관이 조사를 한 것처럼 보여졌는데 세 후보의 지지율이 공개 돼 있었다.

여론조사의 경우 객관성, 신뢰성 저하를 막기 위해 일정 요건을 갖춘 여론조사기관만이 공표 및 보도용 선거여론조사를 실시할 수 있다. 또한 여론조사를 했더라도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조사결과와 세부사항 등을 등록하지만 해당 여론조사는 그렇지 않았다.

제보를 받고 조사에 들어간 경남도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A씨 등 3명을 지난 3일 경남경찰청에 수사 의뢰했다.

공직선거법 제96조 등에 따르면 누구든지 선거에 관한 여론조사결과를 왜곡해 공표 또는 보도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이를 위반한 혐의가 있는 것이다.

여론조사심의원회는 또한 게시자에게 해당 글에 대한 삭제를 요청했다. 하지만 SNS 게시자가 추가로 올린 글이 또 다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게시자는 “진주을 여론조사 내용은 진주(을) 강민국 캠프에서 비공식적으로 돌린 것입니다. 비공표용을 실수로 올린 것 죄송합니다. 오늘 선관위 전화를 받고 바로 삭제하였습니다. 앞으로 비공식·공식 구분하여 올리겠습니다”라는 글을 작성했다.

이에 대해 강민국 후보 선거사무소 관계자는 “해도 너무 한다. 가짜 여론조사를 유포한 것도 모자라 우리가 한 것처럼 또 속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누가 해당 글을 누가 올렸는지 조사를 통해 철저히 가린 후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민국 후보 측은 이와 관련해 지난 3일 진주경찰서에 별도의 고발장을 제출하기도 했다.

또한 진주을에 지역구를 둔 모 시의원은 “발언한 적이 없는 내용이, 휴대전화 카카오톡 대화 내용처럼 꾸며져 SNS에 올려져 있다”고 주장하며 허위사실을 올린 신원미상의 인물을 경찰에 고발했다.

B씨가 올린 SNS 게시물에는 ‘4달 전 사진’이라는 글과 ‘두 사람이 주고 받은 휴대전화 카카오톡 내용’이 캡처돼 첨부됐는데, 해당 시의원이 지역구 주민을 비하하는 듯한 말을 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하지만 해당 시의원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경찰서에 어제(3일)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전했다. 그는 “SNS에서 수많은 가상 계정이 만들어져서 근거 없는 비방과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 선관위에서 강력한 단속과 대처를 해야 한다. 이런 식의 선거가 계속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진주을 선거구의 경우 3자 대결이 확정된 후 각 후보 지지자들이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글을 SNS 등에 지속적으로 올리는 등 비방전이 가열되면서 유권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정희성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