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사고 후 긴급 안전조치·점검, 원인규명 용역 시행
대량 결빙 발생…집라인시설 못 버티고 기울어짐 추정
운영 불가능한 대봉집라인 1타워는 안전 위해 철거 중
대량 결빙 발생…집라인시설 못 버티고 기울어짐 추정
운영 불가능한 대봉집라인 1타워는 안전 위해 철거 중
함양 대봉산휴양밸리 대봉집라인 사고와 관련해 시민단체들이 철저한 원인규명과 대책 수립을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함양군이 지난 5일 소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철저한 원인규명과 안전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창우 함양부군수는 이날 오전 군청 소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머리숙여 사과드린다”며 “대봉집라인 타워 기울어짐에 대한 철저한 요인분석을 시행하고, 이 결과에 따라 적절한 후속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서 부군수는 사고 원인에 대해 “대봉 스카이랜드가 위치한 병곡면 대봉산 정상 일원에 강설이 지속돼, 눈이 얼고 녹으며 집라인 와이어에 큰 결빙이 발생하고, 기상 악조건이 지속되며 기존에 형성되었던 결빙에 추가 결빙이 다량으로 발생했다”며 “이 대량 결빙의 무게와 대봉산의 기상 악조건을 집라인 시설들이 버티지 못하고, 최초 기울어짐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은 사고 발생 이후 긴급 안전조치와 함께 안전점검 및 원인규명 용역을 시행 중에 있다. 안전진단 중간결과, 기울어짐 손상 등으로 운영이 불가능한 대봉집라인 1타워는 2차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철거 중이다. 그 외 집라인 타워는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적합한 보수 및 보강 이후 안전이 확보되면 운영을 재개할 예정이다.
서창우 부군수는 “현재 공인된 외부 전문기관에 원인규명과 안전진단 용역이 시행 중”이라며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믿고 기다려 주시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부 전문기관의 의견이 확정돼 기술된 최종결과 보고서가 완성된 이후, 해당 결과물에 따라 부실로 판단되는 부분이 있으면 군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지난 2021년 4월에 개장한 대봉스카이랜드 모노레일과 집라인은 292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운영해 왔다. 연간 약 21만명이 찾고 있는 함양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지역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함양군 홍보 등 큰 거시적 경제효과를 가져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을 가진 함양난개발대책위는 “대봉산휴양밸리 사업 조성 초기부터 함양의 랜드마크로 많은 관광객 유치를 장담하며 잘 사는 함양, 관광 함양의 장밋빛 꿈을 군민에게 심어 줘 대봉산휴양밸리 조성사업은 10년에 걸쳐 1000여억 원의 혈세가 들어간 사업으로 사업 첫해부터 수익보다 운영비가 많아 10억 정도 적자가 예상된다는 용역보고서 결과가 나왔음에도 군은 사업을 강행했다”며 “관광객이 줄어 지금은 운영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랜드마크라 홍보했던 대봉산휴양밸리는 수십억 원이 넘는 ‘혈세먹는 하마’로 전락해 군민에게 쓰여져야 할 예산은 애물단지가 된 대봉산휴양밸리의 적자를 메꾸는데 쓰여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서창우 부군수는 “미시적 경제 관점에서 대봉 휴양밸리 조성과 운영으로 적자가 발생하는 것은 사실이나, 거시적 경제 관점에서의 지역내 경제 선순환 효과, 일자리 창출, 기타 종합적인 파급효과는 단순한 흑·적자 수치와 같은 정량지표로 환산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이번 사건을 말미암아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라고 밝혔다.
안병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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