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후보들, 청년 표심 얻기 ‘고심’
총선 후보들, 청년 표심 얻기 ‘고심’
  • 이은수·일부연합
  • 승인 2024.04.0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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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만 3000여명 경남 떠나
산업 활성화·양질 일자리 강조
전문가 “여성 일자리 숙고 필요”
청년 인구 감소 문제가 심각한 경남지역에서 4·10 총선 후보자 대부분이 산업 부흥 관련 공약을 제시해 청년 유출 문제 해소에 도움이 될지 관심을 끈다.

6일 통계청 ‘2023년 국내 인구이동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경남 인구 순유출은 총 1만6300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2번째로 많다. 이 중 20대가 1만3276명으로 전체 순유출의 약 81%를 차지했다.

경남 청년층은 주로 직장을 찾아 서울, 경기, 부산 등으로 향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현실을 반영하기라도 하듯 이번 4·10 총선에 출마한 경남지역 후보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산업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공약을 내세웠다.

창원지역에 출마하는 후보자들 대부분은 창원국가산단 재도약이나 신산업 육성과 관련한 공약을 내걸었다.

경남 정치 1번지로 꼽히는 창원성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후보가 디지털제조업 전환을 통한 노후 창원국가산단 대개조를 약속했다. 국민의힘 강기윤 후보는 원전 생태계를 발전시키고 방위산업 수출 증대를 공약했다. 녹색정의당 여영국 후보도 창원국가산단에 공급하는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해 기후 위기에 대응한다는 공약을 내놨다.

세 후보 모두 각자 공약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창원의창 후보자들도 이러한 산업부흥을 약속한 공약을 내보였다.

민주당 김지수 후보는 방위·원자력 특화 국가산단 조기 조성을, 국민의힘 김종양 후보는 국가산단을 스마트그린산업단지로 전환시킨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에 놓인 서부경남 여야 후보들도 한목소리로 우주항공청에 발맞춰 관련 산업 육성이라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지역균형발전과 동남권 메가시티 정착의 하나로 추진된 국가 스마트 물류 플랫폼 조성계획 대상 후보지가 있는 김해지역에서는 여야 후보 모두 물류 플랫폼 유치를 약속했다.

격전지로 꼽히는 양산지역 후보자들도 산업 활성화 정책을 세웠고, 조선업이 발달한 거제와 통영고성 후보들은 양질의 일자리를 위한 조선업 발전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후보들의 산업부흥과 일자리 창출과 관련한 공약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양승훈 경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일자리를 만들어 청년층 유입을 증가시키겠다는 기본 전제는 공감하지만, 지금 공약은 질적인 부분에 대한 고려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청년층 유출 현황을 들여다보면 남성보다 여성이 훨씬 많이 지역을 빠져나가고 있다”며 “경남에는 남초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고, 시간이 점점 지나 남성 청년들도 결혼 등을 위해 지역을 떠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공약 대부분은 창원국가산단·조선업 등 기존 산업을 더욱 발전시킨다거나 남성이 종사하는 직군을 겨냥한 내용”이라며 “이 공약으로는 실질적 청년 유출에 대응하기 어렵기에 여성들도 정규직으로 일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숙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은수기자·일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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