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 타이완 지진
[천왕봉] 타이완 지진
  • 경남일보
  • 승인 2024.04.0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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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모 논설위원
▶진도 7.2의 강진이 온 나라를 뒤흔들어 무너뜨린 대만 화롄 지진 엿새째. 그 처참한 난리통에도 골든 타임을 지났다는 8일 현재 사망자는 13명이란다. 비록 부상자가 1100명을 넘고, 안타까운 소식은 이어지는 중이지만 지진 제반 상황에 비출 때 놀랍도록 가벼운 피해다. 508m 높이의 101층 빌딩이 끄떡없다는 보도에도 눈과 귀가 꽂힌다.

▶대만은 불과 40여년 전 내진설계 제도를 엄히 갖췄다. 그 덕을 본 거다. 하긴 그 덕만일까. 아무리 제도가 엄한들 사람들이 기둥에 들어갈 철근을 떼어먹는다든지 했다면 지진은커녕 바람인들 견뎠겠나. 자연 재앙을 이긴 이번 대만 지진 사태의 영웅은 결국 그 국민들이다. 그들의 심모원려(深謀遠慮) 정신과 철근 안 빼먹은 원칙과 성실이 자신들을 지켜준 거다.

▶올 들어서도 주변국 여러 군데서 지진이 나고 있다. 대만에 이어 5일 미국 뉴저지에서의 규모 4.8지진, 앞서 지난 2일의 사이판 6.3지진, 일본 이와테현과 파푸아뉴기니의 6.9지진…. 3~4월만도 진도 5~6 이상의 지진이 10여 차례였다. 우리나라도 이 기간 경주, 제주, 익산을 비롯하여 남북한 곳곳에서 14차례의 미진이 있었다. 하늘 무너질까 하는 기우보다는 훨씬 현실적 불안이다.

▶지진을 상징하는 주역 진(震)괘는 우레 두 개가 겹친 상이다. 겁을 주는 그림인데 뒤에 땅의 진동을 뜻하는 괘상으로 풀이되었다. 이는 공포에 처한 자의 심리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두려움과 경계를 통해 자신을 성찰하고 부족한 점을 채우며 허물을 고치라는 게 이 괘의 핵심 교훈이다. 대만지진에서 우린 뭘 배워야 하나. 정재모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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