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도서관, 꿈 담아 지식 밝히는 복합문화공간
창원도서관, 꿈 담아 지식 밝히는 복합문화공간
  • 김성찬
  • 승인 2024.04.08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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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을 함께 달려왔다. 1983년 개관 이후 약 37만권에 달하는 책을 품에 지닌 채 경남 도민들의 독서문화와 평생교육을 책임지며, 그렇게 도민들의 곁을 묵묵히 지켜왔다.

이런 창원도서관에는 총 3개의 건물이 있다. 책담, 꿈담, 해담. ‘책을 읽고 꿈을 담아 솟아오르는 아침 해와 같이 지식의 빛을 밝히다’는 뜻이 담겨 있다. 특히 2022년 11월 신축한 책담은 사람과 로봇이 함께하고, ICT(정보통신기술)와 자연이 공존하는 새로운 형태의 복합 문화공간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책담 개관 후 지난해 10월까지 299일(개관 일수) 동안 이용객 수만 91만9388명, 이용 자료 수는 163만8159권. 하루 평균 3075명의 이용객이 5479권의 자료를 이용한 셈이다. 엄청난 수다. 이런 인기에는 어떤 비결이 있는 걸까.



1년 이용객만 100만명 육박

◇“잠깐 자랑 좀 할게요” = 창원도서관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앞서 말한 ‘책담’이다. 책담은 변화하는 미래교육을 담은 ‘미래형’ 도서관이다. 그 명성은 이미 전국을 아우르고 있다. 입증은 수상내역으로 간단히 증명된다. 개관 1년도 채 안 돼 ‘도서관 운영 유공 우수도서관’에 선정된 것은 물론 ‘전국도서관대회’에서 국무총리 표창까지 따냈다.

책담은 최첨단의 옷을 입고 있다. 그래서 이용자들 또한 가장 즐겨찾는 곳이다. 앞서 말했든 개관 1년 간 이용객이 92만명. 올해만 보더라고 2월말 기준으로 벌써 23만명의 발길이 도서관으로 향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만7000명에 견주면 갑절인 셈) 하루 평균 이용자 수 4222명, 평균 이용 도서 5916권, 신규 가입자 수 1135명. 숫자만 놓고 봐도 엄청나긴 하다. 이처럼 책담은 최첨단 미래형 도서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로봇, 인공지능 등 첨단형 기술과 다양한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한 순간에 이용객들의 마음을 낚아챈다.

창원도서관 관계자의 설명이다. “요즘 도서관들은 단순히 책을 빌려주거나 공부하는 공간이 아니다. 트랜드를 반영해 다양한 문화생활을 누리는 곳으로 거듭났다. 우리 역시 21세기 초연결시대 흐름에 맞춰 인공지능, AR(증강현식), VR(가상현실) 등을 활용한 활동으로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이 아닌 다양한 활동으로 마음의 양식을 쌓도록 돕는다. 창원도서관에 오면 첨단기술이 우리 삶과 일상에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실감할 수 있다.”



첨단의 옷을 입은 도서관

◇“이렇게 다양한 로봇이 있답니다” = 창원도서관에는 9종 46대의 로봇이 상시대기 중이다. 각 로봇들마다 기능이 다 다르다. 우선 책담의 문을 열면 안내로봇인 ‘라봇’이 등장해 이용객들을 맞으며 특정 도서와 그 위치를 안내한다. 매주 토요일에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노래에 맞춰 ‘댄스로봇’들이 공연을 선사한다. 또한 장서를 점검하는 로봇인 ‘서치봇’은 RFID(무선 주파수를 이용하여 사물에 부착된 태그를 식별하는 기술)를 이용해 자율주행하며 엉뚱한 자리에 꽂힌 책을 스스로 찾아 알려준다. 책 읽어주는 스토리텔링 로봇인 ‘아띠봇’은 어린 아이들에게 인기만점이다. 여기에 책을 운반해 주는 ‘나르미로봇’과 코딩을 담당하는 ‘에듀봇’, 노래와 댄스기능을 싣고 어린이와 소통하는 커뮤니케이션 강화 로봇인 ‘아이봇’, 공연 무대를 리드하는 변사용 얼굴 로봇

인 ‘누리봇’까지 실로 변화무쌍한 로봇들이 포진돼 있다.



독서교육·평생교육 동반자

◇“이만큼 풍성한 프로그램도 있어요” = 경남독서한마당, 독서진흥행사, 평생학습·인문학 프로그램 등등 창원도서관에는 ‘삶 속의 도서관·일상의 도서관’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즐비하다.

‘경남독서한마당’은 창원도서관의 대표 사업이다. 올해 20주년을 맞아 대상별 도서 40권을 최종 선정했다.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사고를 확장시킬 수 있다록 성장, 우정, 소통 등 흥미로운 주제에다 기후위기, 대인관계 등을 다루는 주제의 도서들로 구성됐다. 특히 이들 선정도서 중 한 권은 독서 뮤지컬로 제작해 도민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이밖에도 선정도서 작가와의 만남과 수상작품 순회전시, 책꾸러미 지원 등 다양한 행사와 독서공모전을 준비 중이다.

‘독서진흥행사’는 12달 주제에 맞춰 이뤄진다. ‘내딛다:탄생’부터 ‘나누다:세대공감’, ‘잇다:전통, 독서’ 등과 같이 달마다 테마를 달리 운영한다. 3월은 ‘틔우다:희망’을 주제로 다양한 체험, 공연, 강연을 이어갔다.

아울러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연중 계절별로 운영한다. ‘봄, the해봄’·‘여름, the가꿈’·‘가을, the채움’·’겨울, the배움‘ 등 사계절에 따라 인문교양, 문화예술, 건강, 정보화 등 영역별로 뽑아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밖에도 도민의 인문학적 소양과 감수성 함양을 위해 ‘도서관에서 만나는 인문학’도 마련돼 있다. 오는 11월까지 총10회에 걸쳐 교육, 음악, 문학, 역사 등 다채로운 주제의 강연이 진행된다.



최대한 지역민 곁으로

◇“월요일에도 문 열어요” = 특히 올해부터는 월요일에도 도서관을 개방해 지역민들에게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한다.

월요일 도서관 개방으로 책담과 꿈담 함께누리는 주중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해 기존보다 6시간 더 도서관 이용이 가능해졌다. 또한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운영해오던 평생학습 프로그램도 확대해 월요일에도 진행한다. 단, 월요일이 법정공휴일인 경우에는 휴관하고, 매달 두 번째 월요일은 시설물 정비, 방역, 청소 등을 위해 전체 도서관이 쉰다.

창원도서관은 이밖에도 도서관 출입로에 무인대출반납시스템 스마트누리를 구축해 서비스하고 있다. 약2100여 권의 도서를 소장한 스마트누리는 365일 24시간 대출과 반납이 가능하다.

김성찬기자 kims@gnnews.co.kr



 
창원도서관 전체 전경

 
2022년 11월 신축해 문을 연 창원도서관 ‘책담’ 전경.

 
창원도서관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로봇 친구들.

 
2022년 11월 문을 연 책담 1층에는 안내로봇인 ‘라봇’이 이용객들 위해 도슨트 역할을 맡고 있다.

 
책들에 둘러싸인 책담은 가족 단위의 이용객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책담 내 아이봇과 누리봇의 공연은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人터뷰> 허재영 창원도서관장

“인생의 빛이자 친구가 되려 합니다”



-창원도서관 부임 후 반년이 넘었다. 그동안의 소회가 궁금하다.

▲매우 의미있는 시간들이었다. 도선관이 지역사회에 깊은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기관이고, 다양한 연령대와 배경의 이용자들이 방문하는데다 이분들에게 지식과 문화를 제공함으로써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음을 느낀다. 또한 도민들과의 다양한 상호작용은 매우 흥미롭다. 도민의 니즈(needs)를 파악해 즉시 서비스를 향상하고 개선하는데 노력했다. 평소 독서를 즐기지만 가까이에 많은 책이 있으니 더 많이, 즐겨 읽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성찰하고 마음을 다져가며 내적으로 계속 성장하고 있다.

-학생이나 지역민들에게 창원도서관은 어떤 존재인가.

▲지난해 개관 40돌을 맞았다. 개관기념일을 축하하며 지역 주민들께 축하의 글을 받는 행사를 가졌었는데 그때 어떤 분께서 이른 글을 주셨다. ‘불혹, 흔들림 없이 지금 이대로 쭈욱! 든든하고 풍요로워질 수 있는 인생의 빛이자 친구입니다.’ 앞으로도 ‘인생의 빛이자 친구’로서 지역민들과 함께 성장하며 든든하고 묵묵히 옆에 있어주는 존재로 남았으면 한다.

-앞으로 창원도서관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싶나.

▲도선관 환경이 아무리 좋아도 이용자가 찾지 않으면 도선관으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고 본다.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뒤쳐지지 않으면서도 끊임없이 오고싶은 도선관으로 만들고 싶다. 창원도서관이 삶을 배우는 곳, 도민의 일상과 같이 어우러지는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 전 직원과 함께 마음 모아 열심히 해 볼 생각이다.

-끝으로 도서관 이용자들에게 한마디.

▲창원도서관은 책과 사람, 로봇이 함께하는 미래르르 생각해 볼 수 있는 곳이다. 또한 사랑하는 가족, 친구, 연인 등 모두가 함깨 할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다. 많은 도민들이 찾아와 주기를 당부드린다.
김성찬기자 kims@gnnews.co.kr

 
허재영 도서관장은 자신의 사무실 중 사진의 뒷배경이 된 이 벽면이 제일 마음에 든다고 했다. 1980년부터 ‘창원도서관이 걸어온 길’이 나열된 역사의 벽이다. 허 관장은 자신이 이 ‘길’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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