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부산항의 역사와 스마트 항만
[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부산항의 역사와 스마트 항만
  • 경남일보
  • 승인 2024.04.0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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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이미 조선시대에 일본과 가장 가까웠기 때문에 일종의 상공회의소와 대사관 역할을 했던 왜관이 설치되어, 이곳에서 많은 교역이 이뤄졌다. 이를 바탕으로 동래 내상은 조선시대 후기에 대표적인 상인 집단 중 하나로 성장했다. 그러다가 강화도 조약에 의해 1876년에 부산포라는 이름으로 개항한 우리나라 최초의 무역항이 되었다. 1894년에 본격적으로 항구를 개발하기 위해 항구조성 공사를 시작했다. 일본의 식민지 정책에 의해 일본의 상륙항으로서 부산항의 축항 공사가 실시됐지만, 본격적인 개발은 개항 30년 후인 1906년부터 이루어졌다. 그 뒤 1912년에 제1 부두, 1927년에 제2 부두를 건설한 데 이어, 1935년까지 2~5갑문과 1부두를 만들었다. 1944년에 제3 부두와 중앙부두가, 1943년에 제4 부두 일부가 건설되어 1만 톤급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항만으로 형성되기에 이르렀다.

1941년부터 1958년까지 진행된 1단계 사업은 기존 2, 3부두를 개축하고, 1, 6부두, 8부두를 만들었다. 1958년부터 1961년까지 진행된 2단계 사업은 기존 2, 3부두와 7부두를 개축했고, 9부두를 만들었다. 1960년대에 들어서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실시로 전면적인 항만 정비와 개발이 진행되고, 확장사업이 1970년대까지 진행됐으며, 그 뒤에도 지속적인 개발이 이루어졌다. 1978년에는 컨테이너 부두인 자성대 부두를 개장했으며, 1985년부터 시작된 3단계 개발사업으로 1991년 6월에 신선대 컨테이너 부두, 1998년 5월에 제4단계 개발사업인 감만 컨테이너 부두가 개장했다. 오늘날, 부산항은 컨테이너 부두(자성대 부두, 신선대 부두, 신감만 부두, 우암 부두, 감천한진 부두, 신항 부두 등), TOC 부두(중앙부두, 제3 부두, 제4 부두, 제7·1 부두, 제7·2 부두, 감천중앙 부두 등), 기타 부두(연안 여객 부두, 국제여객 부두, 제1 부두, 제2 부두, 관공선 부두, 양곡 부두 등) 등으로 구성된다.

제1·2 부두는 1977년과 1979년에 각각 개축되어 일반 잡화, 컨테이너 부두로, 1981년에 개축된 제3·4 부두는 중앙부두와 함께 일반 잡화, 컨테이너 부두로서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5·6부두는 1979년에 양곡 및 컨테이너 전용 부두로, 제7 부두는 1978년 고철과 광석, 무연탄 전용 부두로, 제8 부두는 1980년에 특수 화물 전용 부두로 준공됐다. 또 국제 및 연안 여객부두가 준공돼 역사상 최초로 차량 통관 시설을 갖춘 국제적 여객부두로 등장했다.

지속적인 항구 확장 작업이 진행되어왔음에도 부산항은 항상 화물이 밀려있다. 아예 대규모 대체 항구를 만들기로 결정하게 되었고, 그렇게 조성된 것이 부산신항이다. 부산광역시 강서구에는 1995년부터 부산신항 개발공사가 시작돼 2008년에 1단계 공사가 마무리됐으며 2015년까지 2단계 공사가 실시돼 항만의 기능을 강화하고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물류거점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부산항은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환적항이자 중국 4대 항만·싱가포르항에 이어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큰 항만이며, 2022년을 기준으로 한국 총 해상 수·출입 화물의 65%, 컨테이너 화물의 75%, 전국 수산물 유통량의 34%이 부산항을 통해 이동한다.

지난 4월 5일에는 창원시 진해구에 조성된 국내 최초의 완전 자동화 컨테이너 항만이자 국산 항만장비기술로 구축된 ‘부산항 신항 7부두’ 개장식이 열려 이른바 ‘스마트항만 시대’를 개막하게 되었다. 이 신항 7부두는 지난 2012년 설계를 시작했으며, 82만 7000㎡ 부지에 총사업비 약 1조 1315억 원이 투입돼 2만 5000TEU급 선박 3척이 동시 접안 가능한 컨테이너부두 슈퍼 터미널이다. 국내 항만장비기업들이 협업 생산한 컨테이너크레인(안벽크레인)과 현대로템이 네덜란드 VDL사와 기술 협력을 통해 생산한 무인이송장비(AGV-Automated Guided Vehicle) 등 국내 최초 국산 항만 장비로 운영되는 항만으로, 무인 원격 컨테이너크레인와 무인이송장비가 도입돼 안벽부터 장치장(야드)까지 항만 내 화물이송 전 과정이 자동화로 운영된다. 경상국립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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