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칼럼]막말이 난무하고 전과자를 양산하는 대한민국 국회
[경일칼럼]막말이 난무하고 전과자를 양산하는 대한민국 국회
  • 경남일보
  • 승인 2024.04.0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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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실 전 진주외국어고교장·신지식인 도서실장
고영실 전 진주외국어고교장·신지식인 도서실장


선거의 계절이 다가왔다. 선거는 민주주의 꽃이고 투표는 국민의 신성한 권리이자 의무다. 그런데 우리의 정치는 여(與) 야(野)의 도를 넘는 비방전에 신음하고 있다. 자고나면 쏟아져 나오는 정치인들의 막말에 국민들은 할 말을 잃고 만다. 말은 생각이나 느낌 따위를 표현하고 전달하는데 쓰는 음성 기호다. 따라서 막말은 생각이나 느낌을 무례하고 일방적으로 함부로 표현한 행위다. 조심하거나 깊이 생각하지 않고, 고상하지 못하고 천하고 속되게 하는 말이다. 지구상에 오직 인간만이 말로 소통하고 의견을 주고받는 동물인데 왜 정치인들은 막말을 함부로 할까? 정치인들의 여러 막말 중 정봉주의 DMZ 지뢰 밟으면 목발 경품 발언은 용서할 수 없는 인면수심(人面獸心)의 결정판이다. 어떻게 저런 사람이 국회의원 할려고 했을까? 더 이상 인간이 아니다. DMZ에서 수색 작전을 하던 군 장병들은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 폭발로 다리와 발목 등을 잃었는데 말이다. 필자도 최전방에서 근무를 했기에 이런 장면을 보면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슬픔을 감출 수가 없다. 아니나 다를까 인터넷에 검색 해 보니 정봉주는 병역면제 였다. 그리고 김준혁의 이화여대생을 미 장교에 성 상납 시켰다는 패륜적 막말이다. 정말 양상군자도 이해할 수 없는 김준혁은 인간 말종이나 다름 없다. 사실 정치인들이 이렇게 막말을 퍼붓는 이유는 의외로 아주 간단명료하다. 막말이 그 어떤 방법보다도 빠른 시간에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 시킬 수 있는 매력적인 수단이 되고 있다. “관 속에 들어가도 막말은 말라”는 속담처럼 막말은 원래 해서는 안 되는 말이 막말인데도 막말을 하다보니 예상외로 하나의 뉴스꺼리가 되고마는 것이다.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관심의 대상이 되게 된다. 막말의 강도가 커지면 커질수록 뉴스도 여러 매체에서 보도에 열을 올리게 된다. 그러다 보면 여러 사람의 구전(口傳)을 통해서도 인구에 회자된다. 소위 노이즈 마케팅(noise marketing) 효과를 노린 것이다.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은 제일 먼저 일반 국민들에게 모범을 보이는 것이 필수다. 그런데 22대 총선 후보자 686명중 237명이 전과자다. 경남도 후보자 37명 중 15명이 전과자다. 전과자는 이전에 죄를 범하여 형벌의 전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특히 조국혁신당은 범죄혐의자들의 도피처가 되고 있다. 이미 실형을 받았거나 재판 중인 인사들이 주축이다. 그렇게 젊은 학생들의 꿈을 짓밟아 놓고, 세상을 떠들석하게 했던 조국 대표부터 징역 2년과 추징금 600만원을 선고받은 상태다. 신장식 대변인은 전과 4범, 황운하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 받았고, 차규근은 2심 재판 진행 중이다. 직능별 대표나 소수그룹 보호라는 비례대표제의 취지와 도대체 어떤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다. 결국 전과자들의 구속을 유예 시키기 위한 모략을 꾸리는 것에 불과하다. 제발 22대 국회에서는 전과자는 국회의원에 출마할 수 없는 법을 만들어 원천 봉쇄해야 된다. 꼭 입법 발의를 통하여 법률을 제정 했으면 좋겠다. 중·고등학교에도 징계 경력이 있으면 전교 학생장에 출마를 제한하는 교칙이 있다. 전과자가 리더가 되는 것은 학생들 교육에도 역행한다. 국민을 위한다며 국민을 가장 많이 들먹이는 집단이 국회의원이다. 국민을 위하여, 국민의 뜻이라면, 국민을 대신하여, 국민이라는 단어를 입에 달고 살면서도 이권 개입에는 쨉싸게 포착한다. 뉴스를 봐도 불법 탈법 비리의 온상은 거의 국회의원들이다. 말문이 막히면 국민에게 물어보자 하고 유죄판결이 나도 검찰탄압 이라는 프레임으로 몰고간다. 그러다 보니 우리 국민은 국회의원과 국회를 가장 신뢰하지 않는 집단이라 말한다. 16년부터 23년에 걸친 정부기관, 사회기관, 여론조사기관 신뢰도 조사에서 만년 꼴찌다. 제발 이번 총선에서는 전과자는 뽑지 말자. 정의 사회 구현을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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