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언 창원총국
김해시는 ‘2024년’에 어느 해보다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김해에서는 ‘제105회 전국체전’, ‘한·중·일 문화도시’, ‘김해방문의 해’ 등 3대 메가 이벤트가 개최된다. 전국체전에 이어 곧바로 전국장애인체전이 열리고 이듬해에는 소년체전과 소년장애인 체전이 계획돼 있다. 2026년에는 전국생활체육대전이 열린다.
이 같이 기초 지자체에서 큰 행사가 한꺼번에 열리는 경우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홍태용 시장은 “2024년을 도시의 역사를 새로 쓰는 한 해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성공적 행사를 통해 김해를 국제적 도시로 부각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홍 시장은 지난해 열린 김해시의회 제2차 정례회 시정연설에서 “‘88서울울림픽’과 ‘2002 한·일 월드컵’이 그랬듯 김해도 3대 큰 행사를 계기로 도시 성장의 변곡점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단순히 큰 행사를 치른 해가 아니라 다음 세대에게 김해에 산다는 자부심을 안겨 준 해로 기억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해시는 1981년 7월 1일 김해읍에서 시(市)로 승격됐다. 지난 24년 동안 인구는 17만명에서 56만명으로 3배 이상 늘었고, 예산은 127억원에서 165배인 2조원 대를 집행하는 대도시로 성장했다.
이처럼 도시 규모는 경남에서 통합 창원시 다음으로 커졌지만, 누구나 알만한 큰 행사를 개최한 사례는 손에 꼽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 보니 ‘김해’라는 도시의 브랜드 파워 역시 약하다. ‘김해 김씨’는 흔해도 정작 김해가 우리나라 8도 중 어느 도에 속해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적지 않으며, 안다고 해도 인접한 부산시와 창원시의 위성도시쯤으로 여기는 이도 많다..
김해시가 올해 3대 메가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6가야의 맹주이자 해상무역을 통해 철기 문화를 전 세계로 수출했던 ‘가야왕도’ 김해의 위상을 제대로 알리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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