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의료대란 속 서부경남 공공병원 건립 차질 없어야
[사설]의료대란 속 서부경남 공공병원 건립 차질 없어야
  • 경남일보
  • 승인 2024.04.10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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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대란이 장기화되면서 지역 공공의료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의료문제의 근본 원인이자 해법이 공공의료이기 때문이다. 수익성과 무관한 환자를 돌보는 공공병원이 없고, 돈이 안 된다는 필수진료를 꺼리는 민간병원이 대다수인 상황에서 발생하는 구조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권역별 공공의료체계 구축이 필수다. 이런 상황 속에서 서부경남에 들어설 ‘제2의 진주의료원’으로 불리는 가칭 ‘경남도의료원 진주병원’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하지만 순조롭게 추진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우여곡절을 겪고 있다. 적자운영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도의회에서 두 차례나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이 부결되다 지난 2월에야 통과되기도 했다. 공공의료기관에 기대가 높았던 지역민 입장에선 병원이 제대로 들어설지 의구심을 갖기에 충분하다. 도의회에서 제동이 걸린 자체부터 그랬다. 서부경남 공공의료 확충 민관협력위원회가 4년 전 출범했지만 병원 명칭과 향후 운영방식 등에 대해서도 아직 논의 중이다. 민간협력위원회가 지난 9일 회의를 열고 공공의료원의 정식명칭을 어떻게 정할지, 운영방식은 위탁으로 할지, 직영으로 할지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하나 아직 갈 길이 멀다. 행정절차가 아직 마무리 되지 않아 설계비와 토지매입비가 확보되지 않았다. 도는 5월 추경을 통해 예산을 확보하고 기본 및 실시설계를 마치게 되면 공사를 착공할 예정이다. 예정대로라면 2년 후인 2026년 상반기에 창공에 들어가 2028년이 되어야 병원 문을 열 수 있다.

경남도가 도의회에서 지적한 만성적자 해소 방안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니 좋은 방안이 나오리라 믿는다. 하지만 공공의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간과해선 안 된다. 의료대란의 근본적 원인이 공공의료 공백이기 때문이다. 민간병원과 달리 ‘돈이 안 된다’는 잣대로 접근할 사안이 아니다. 의사수를 늘리되, 공공적으로 양성·배치하는 등 의료공공성을 복원하는 중심에 공공의료기관이 있어야 한다. 의료대란이 길어지면서 지역주민들의 공공의료기관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커지고 있는 만큼 서부경남 공공의료원의 건립에 박차를 가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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