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밥, 맛있게 드시고 계십니까?
[농업이야기]밥, 맛있게 드시고 계십니까?
  • 경남일보
  • 승인 2024.04.10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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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은 인사말로 서로 만났을 때 ‘밥 먹었어?’ 라고 묻고, 헤어질 때는 ‘나중에 밥 한 끼 먹자’ 그리고 고마울 때는 ‘나중에 밥 한 끼 살게’ 라고 말한다. 또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좋은 사람을 표현할 때 ‘밥 잘 사주는 사람’ 으로, 사이 좋지 않은 사람과는 ‘그 사람하고 밥도 먹기 싫다’ 라고 이야기한다. 우리에게 밥이라는 것은 단순한 식사의 의미를 벗어나 반가움, 기쁨, 걱정, 삶의 일상을 나누는 것으로 서로 이해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고 한다. 삶의 에너지원이 되는 밥! 우리는 과연 밥을 맛있게 먹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지금보다 훨씬 나은 밥맛을 즐기는 방법을 알려드리려고 한다.

첫째, 실제 밥맛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재배할 때 비료 주는 양, 적기 수확, 건조 등이 있지만 가장 크게 영향을 주는 것은 벼 품종이다. 요즘 밥솥이 좋아 쌀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것도 맞는 말이지만 맛있는 쌀로 밥을 하면 더 밥맛이 좋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최고품질 쌀로 20여종 개발되어 있는데 경남지역에 주로 생산되고 있는 최고품질 쌀 품종은 ‘영호진미’, ‘현품’, ‘해품’, ‘해담쌀’ 이 있다. 최근 경상남도농업기술원에서 중만생종으로 개발된 ‘아람’ 품종도 밥맛이 좋고 재배 특성이 양호해서 확대될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이 쌀을 구매할 때 지역적 특성이나 이미지를 부각시킨 브랜드 위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앞으로는 쌀의 품종을 보고 구매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여러 가지 품종을 혼합한 혼합미보다는 단일미를 구매하는 것이 좋다. 공급자 입장에서는 단일 품종을 연중 대량으로 공급하기 어려워 여러 품종을 혼합한 형태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밥맛이 좋은 쌀과 그렇지 않은 쌀이 혼합되면 전반적으로 밥맛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셋째, 쌀을 빻은 날짜 즉, 도정일자가 가장 최근인 쌀을 구매하는 것이다. 쌀을 빻으면 쌀의 노화가 그 전보다 빨리 일어나기에 도정일자가 오래 될수록 밥맛은 떨어진다.

넷째, 밥맛에 향을 선호하는 소비자라면 향미(향이 있는 쌀)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쌀 품종 이름에 ‘향’ 이란 단어가 포함되어 있으면 향미인데 밥을 지으면 주로 구수한 향이 나고 의외로 좋아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위의 네가지는 쌀 포대에 표시된 사항으로 쌀을 구매할 때 확인이 가능한 항목들이다. 마지막으로 쌀을 구매한 후 사용기간이 길어지면 냉장고 같은 곳에 저온 보관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상온에서 쌀을 장시간 보관하면 노화가 빨리 진행되어 밥맛이 떨어지기 때문이다.위의 내용들을 알고 쌀을 구매해서 밥을 짓는다면 당신의 밥상에 반찬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이전보다 훨씬 나은 밥맛을 즐기리라 확신한다.

이성태 경남도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답작담당

 
이성태 경남도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답작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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