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실용주의 눈높이가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기고]실용주의 눈높이가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 경남일보
  • 승인 2024.04.1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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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태 전 창원시 산업입지과장
황의태 전 창원시 산업입지과장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에 수많은 눈높이가 있다. 엄마가 아이를 보듬고 어우르며 맞춘 눈높이에서 아이는 어머니의 사랑 가득한 마음을 느껴 평생 가져야 할 인성을 키우고, 길에 넘어진 아이를 일으켜 흙 묻은 바지를 털어주며 맞춘 눈높이는 타인의 아픔을 이해하는 마음으로 싹틀 것이다. 책상에 앉아 있는 어린학생에게 맞춘 선생님의 눈높이는 장래 큰 꿈을 꾸게 할 것이다.

우리는 한 번쯤 이런 눈높이 모습을 보았을 것이다. 교황바오로 2세가 어린아이와 포옹하며 눈 맞춘 사랑 가득한 인자한 모습은 지구촌의 모든 이에게 평화를 상징하는 모습으로 비춰졌다. 각자 자기의 눈높이를 기준으로 세상을 보고 이해하려고 하며, 이해시키려 하는 것 같다. 그 눈높이가 누구에게는 따뜻한 마음이 될 수 있고, 또는 상처와 손해가 될 수도 있다. 하나의 눈높이가 사회의 기준이 되지 못 하겠지만, 그 눈높이에는 욕심, 이해, 용서, 화해, 배려, 걱정, 고마움, 사랑, 인간의 마음속에서 회오리치는 모든 감성이 밖으로 표출되는 것 아닐까.

최근 지방언론에 창원시의 기업유치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타 지역 이전을 결정했던 지역 업체가 창원시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다. 결정적인 계기는 창원시 여러 부서에 걸쳐있는 현안에 대해서 민원 대응팀을 구성해 선제적인 현장 해결 노력과 투자유치 관련부서 직원들의 적극적인 기업유치 의지에 마음을 돌려 창원시에 확장이전을 결정했다는 내용이었다.

기업유치를 위해 기업체를 찾아 다녔던 추억이 새롭다. 나름은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다는 생각을 했었다. 공직의 틀 속에서 공직이라는 위치로 눈높이를 정하고 이해시키려 하지 않았는지. 공직의 업무가 상대적인 부분이 많고 공적 이익에 가치를 두고 실용적인 적극적 판단으로 성사시킨 업무가 때론 담당자를 힘들게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사회에서 바라보는 공직의 가치이기도 한 것 같다. 하루 빠른 판단과 결정은 경우에 따라 몇 달의 시간을 벌어 지역사회 경제적 가치를 높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각 지자체마다 일자리 확보로 인구 유입과 유출예방을 최고 정책으로 삼고 있는 것 같다. 공적업무의 눈높이는 법치가 바탕이 되지만, 원론적인 이야기만하다 보면, 많은 것을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법치가 바탕이 되는 실용주의 관점에서 바라봐 주는 눈높이가 절실히 필요한 시기는 아닌지. 창원시의 적극 행정으로 이룬 성과 또한 실용의 눈높이로 바라본 같은 맥락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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