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회 경남연극제 경연작 미리보기 [下] 숨겨둔 욕망을 본다
제42회 경남연극제 경연작 미리보기 [下] 숨겨둔 욕망을 본다
  • 백지영
  • 승인 2024.04.11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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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벅수골 ‘하얀 파도’=통영 극단 벅수골은 25일 오후 7시 30분 김해서부문화센터 하늬홀에서 창작극 ‘하얀 파도’(주유정 작·장창석 연출)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해안가에 위치한 담류마을은 오염으로 조업이 금지된 곳이다. 전직 해녀 고진주를 비롯해 어업에 종사할 수 없게 된 주민들은 재활용이 가능한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며 살아간다. 고진주의 외동딸 윤전복은 고향을 떠나 배양 생선 제조업체에서 일한다. 휴가를 내고 고향에 내려온 윤전복은 집을 팔자고 설득하지만, 엄마는 요지부동이다. 바다에서 쓰레기를 건져내며 살아가던 사람들은 그물에 걸리는 물고기가 점점 늘어나자 당황한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직감한 고진주는 딸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고민하던 윤전복은 자기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엄마를 돕는다.

극단 벅수골


◇극단 예도 ‘달호수를 찾아서’=거제 극단 예도는 26일 오후 7시 30분 김해문화의전당 누리홀에서 ‘달호수를 찾아서’(이선경 작·이삼우 연출)을 공연한다. 지금은 늪인 달호수에는 달님이 내려와 몸을 담그고 달 조각이 사방으로 흩어져 보석을 만들었다는 전설이 깃들어있다. 복원 여우 루나는 달호수의 수호신, 할미여우가 점점 힘을 잃어가자 달호수를 예전처럼 빛나는 시절로 되돌리기 위해 자연과 인간 사이를 달린다. 한편 인근 동물복원센터에서 유전자 편집 기술로 복원된 최초의 복원 도도새, 도도는 쓸모없어진 자신을 연구실에서 내보내려고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센터를 나와 방황하던 도도는 루나를 만나 우정을 쌓아나간다. 하지만 자연을 둘러싼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할미여우는 늪지대 동물들에게 이곳을 떠나라고 전한다.

극단 예도


◇극단 아시랑 ‘오랜친구 이야기’=함안 극단 아시랑은 27일 오후 7시 30분 김해서부문화센터 하늬홀에서 ‘오랜친구 이야기’(위성신 작·손민규 연출)를 선보인다. 서로 눈빛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다 아는 35년 지기 오랜 친구 김장돌과 강나리. 이혼과 사별의 아픔을 겪은 이들은 늘 아웅다웅하며 가정 문제, 이성 문제, 직장 문제 등 인생의 희로애락을 함께 하며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오랜 기간 취미와 운동을 함께 하고 남들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도 공유해 왔지만, 자존심 때문에 진심을 얘기하지 못하고 늘 빗나가기만 한다. 그러던 어느날 나리의 딸 예슬이 23살 연상의 애 딸린 남자 순남과의 결혼을 선포한다. 충격에 쌓인 나리는 장돌에게 조언을 구하며 황혼으로 접어드는 인생을 되돌아본다.

극단 아시랑

 

◇극단 미소 ‘함부로 놀리지 마라’=이번 연극제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경연에 나서는 극단은 지난해 대상을 거머쥔 창원 극단 미소다. 28일 오후 4시 30분 김해문화의전당 누리홀에서 새롭게 제작한 작품 ‘함부로 놀리지 마라’(장종도 작·연출) 초연에 나선다. 작품의 배경은 도난 사건이 벌어진 변두리의 한 모텔이다. 달방 장기 투숙객 천 씨가 피해를 호소하자 사람들은 돈을 훔쳐 간 사람이 누굴까 추측을 펼친다. 화살은 달방 생태계 속 최약자 할머니와 손녀에게 향한다. 추측은 과장과 거짓에 의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사람들의 입을 타고 어느 순간 사실처럼 여겨진다. 가짜 뉴스를 기정사실이라고 믿게 된 이들은 삐뚤어진 믿음을 기반으로 또 다른 욕망을 만들어 내기 시작한다.

극단 미소

 

한편 오는 15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제42회 경남연극제 모든 작품 관람료는 3000원이며, 네이버 예약(booking.naver.com/booking/12/bizes/833060)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백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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