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야권 압승으로 끝난 22대 총선
범야권 압승으로 끝난 22대 총선
  • 하승우
  • 승인 2024.04.11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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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대표 체제 강화될 듯…국힘 한동훈 위원장 물러나
창당 한달짜리 조국혁신당 12석 장악하며 존재감 과시
10일 치러진 22대 총선이 범야권의 압승으로 끝났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은 175석(161+14),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는 108석(90+18)을 얻었다. 비례정당을 표방한 조국혁신당은 12석, 개혁신당은 3석, 새로운미래와 진보당은 지역구에서 각각 1석씩 확보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민주당은 21대에 이어 22대에도 여소야대의 구도를 형성함으로써 야당이 정국의 주도권을 쥘 것으로 예상된다.

1당에 다시 등극한 민주당은 공천 과정에서 당내 견제 세력이던 비명계 인사들이 대거 탈락하면서 소위 ‘친명횡재’, ‘비명횡사’등 의 말이 나왔으나 이번 총선에서 승리함으로서 이재명 대표 체제가 강화되고 정부·여당을 상대로 한 국정조사와 특검 추진이 힘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차기 대표를 뽑는 8월 전당대회에서도 이재명 대표가 연임하거나 친명계 인사가 자리를 꿰찰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평가 해석이 나온다. 또한 범진보 진영으로 불리는 조국 대표와 차기 대권 주자 경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표는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에 과반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점에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민주당의 승리가 아니라 우리 국민들의 위대한 승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당선자들을 향해 “당의 승리나 당선의 기쁨을 즐길 정도로 현재 상황이 녹록지 않다. 선거 이후에도 늘 낮고 겸손한 자세로 주권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국민 주권의 원칙을 가슴에 새기고 일상적인 정치 활동에서 반드시 실천해나가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제 선거는 끝났다. 여야 정치권 모두가 민생 경제 위기 해소를 위해 온 힘을 다해 함께 모아야 한다”며 “민주당은 민생의 고통을 덜고 국가적 위기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 대한민국을 살리는 민생 정치로 국민의 기대와 성원에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총선 3연패를 당하며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쳐도 4년 전과 비슷한 결과를 가져왔다.

이번 총선에서 얻은 108석은 ‘최악의 선거’로 불린 21대 총선 때 103석에서 불과 5석 늘어나 여당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그만큼 낮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 국민의힘 입장에선 개헌저지선을 내주지 않으면서 ‘최악의 결과’는 피했지만, 지난 4년에 이어 향후 4년 동안 야권에 정국의 주도권을 완전히 내주게 됐다.

또한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동력에 타격이 불가피해졌고, 향후 국정 운영 기조에도 대대적인 변화 요구를 받아 조기 레임덕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번 총선 참패에 따른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사퇴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민심은 언제나 옳다. 국민의 선택을 받기에 부족했던 우리 당을 대표해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말하고 “국민의 뜻을 준엄하게 받아들이고 저부터 깊이 반성한다”며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이어 “야당을 포함해 모든 당선자들에게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의 뜻에 맞는 정치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김기현 당 대표가 사퇴하면서 법무부 장관을 그만두고 당 비대위원장에 취임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조국혁신당이 창당 한 달 만에 비례의석 12석을 확보하는 돌풍을 일으키며 22대 국회 원내 3당으로 우뚝 섰다. 제3정당이 두 자릿수 의석을 확보한 건 지난 20대 총선 때 국민의당이 38석을 얻은 이후 8년 만이다. 이번 총선판을 뒤흔들었던 ‘조국 돌풍’이 현실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국혁신당은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고 일찌감치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 전략을 내우는 한편 야권의 파이를 확대하며 ‘반윤(반윤석열)-비명(비이재명)’ 성향의 중도층 표심을 확보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조 대표가 더불어민주연합 출신 비례대표 및 야권 성향 소수정당 의원들과 공동으로 원내교섭단체(20석)를 꾸려 목소리를 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 대표가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향후 야권 대권 주자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수도권인 화성을에서 승리하고 천하람 총괄선대위원장등 2명은 비례대표로 당선되며 국회에 입성했다. 3석을 확보해 당초 목표치에는 미달했지만 중도 보수 진영에서 정권심판 여론을 강화하며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여 원내에서 ‘향후’를 도모할 수 있게 됐다.

이준석 대표가 당선되면서 개혁신당은 22대 국회에서 적지 않은 존재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 개인적으로는 차기 주자로 발돋움하며 향후 행보에 탄력이 붙게 된다.

이밖에 진보당 소속으로 출마한 윤종오 후보가 28명의 지역구 후보 중 유일하게 당선됐으며 세종갑 선거구에 출마한 새로운미래 김종민 의원이 지역구 1석을 가져갔다

그 외 정의당은 경기 고양갑에서 5선에 도전했던 심상정 의원이 3위에 그치며 낙선하고, 정당지지율이 2.14%로 3% 미만을 밑돌며 원외 정당으로 밀려났다.

한편 올해 81세인 박지원 전 의원은 전남 해남·완도·진도에 출마 당선돼 헌정사상 지역구 최고령 당선 기록과 92.35%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전국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을 보이며 2관왕을 차지했다.

하승우·이용구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김부겸, 이해찬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 더불어민주연합 윤영덕, 백승아 공동대표 등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제12차 합동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겸 선대위 해단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관련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제12차 합동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겸 선대위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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