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마라톤 정신
[천왕봉]마라톤 정신
  • 경남일보
  • 승인 2024.04.17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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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기 논설위원
1908년 런던올림픽 마라톤에 출전한 이탈리아의 도란도 피에트리는 쟁쟁한 우승 후보를 따돌리며 1위로 결승점으로 향했다. 하지만 결승점을 불과 300m 앞두고 탈진해 쓰러졌다. 온 힘을 다해 일어났지만, 다시 쓰러지기를 반복했다. 극한 상황은 10여분 동안 이어졌다. 너무나 안타까웠던 관계자는 자신도 모르게 도란도를 일으켜 세우기를 반복했고, 마침내 1위로 골인했다.

▶도란도는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스포츠 정신을 보였지만, 경기 중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규정상 실격 처리된다. 유명한 ‘도란도의 비극’이다. 드라마틱한 스토리는 마라톤의 기원이 된 고대 마라톤 전투와 함께 마라톤 정신의 상징으로 남아있다. 마라톤 42.195㎞를 맨 처음 완주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지난 일요일(14일) 열린 베이징 하프마라톤대회에서 중국 선수의 우승을 위해 다른 선수가 고의적으로 속도를 늦추는 영상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앞서 달리던 아프리카 선수 3명이 결승선을 앞두고 고의적으로 속도를 낮추고 중국 선수가 먼저 골인하도록 유도하는 것처럼 보인다. 페이스메이커인지 확인은 되지 않았지만, 뒷말이 무성한 모양이다.

▶전국 곳곳에서 매주 마라톤대회가 열리고 있다. 마라톤은 열정과 승부욕, 예기치 못한 상황과 감동적인 순간의 결정체다. 온 몸 불사르며 달리는 마라톤은 특별한 경험을 선사 한다. 좋은 계절 나만의 ‘마라톤 정신’으로 ‘잠시나마 시간이 흐르지 않는 영원을 맛 볼 수 있다’는 달리기 세계에 빠져 보면 어떨까.
 
한중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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