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언 창원총국
경남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은 김해다. 지난해 말 기준 도내 18개 시·군에 등록된 외국인은 총 8만 9312명이다. 이중 24%에 해당하는 2만1425명이 김해에 거주하고 있다.
김해시에 등록 외국인의 체류 목적을 보면 산업인력 1만 1000여명, 거주·영주 2000여명, 유학·연수 1900여명 순이다.
최근 김해시가 인구 절벽 시대를 맞아 사회구성원으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외국인을 인구대책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유도해 인구 감소에 대응하겠다는 뜻이다. 먼저 시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숙련기능인력점수제 비자(E-7-4) 변경 시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어능력을 키우기 위해 지원한다. 특히 이달부터는 ‘찾아가는 한국어교육’을 실시해 비자 전환 시 발생하는 기본적인 문제부터 지원하고, 김해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에서는 통역서비스도 확대한다.
또 외국인 유학생 유치와 관리 지원을 위해 장기적으로 지역산업, 과학·기술연구 분야 등 지역맞춤형 우수 유학생 유치에 집중한다. 이를 통해 우수 외국인 인재가 지역 기업에 취업하고 정주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아울러 혼인 등으로 지역에 정착하고 있는 다문화가구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김해에 거주 중인 다문화가구는 4233가구, 인구는 1만 2181명이다. 또 올해부터 다문화가정 미취학·초등 저학년을 대상으로하는 기초학습 지원을 초등 고학년까지 확대한다. 아울러 외국인주민 자녀 멘토링 지원사업, 기준중위소득 50~100% 다문화가정 7~18세 자녀에 대한 교육활동비 지원 등도 새로 추진한다. 김해는 2000년 전 인도 아유타국 공주였던 허왕옥이 금관가야 시조인 수로왕에게 시집와 정착했던 역사를 지닌 다문화 지역이다.
김해시가 추진하는 사업들이 성공적으로 정착해 인구 감소 대응은 물론 외국인들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정착하는 도시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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