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 음주운전
[천왕봉] 음주운전
  • 경남일보
  • 승인 2024.05.2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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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모 논설위원
벌금을 때리고 면허취소·정지 처분을 내려도 사람들은 음주운전 단속 초기 그걸 큰 범죄로 여기지 않았다. 술 마시는 게 죄가 아니고, 운전 또한 그러하니 한두 잔 마시고 운전대 잡은 게 무슨 죄겠냐 하는 생각이었던 거다. 사람을 해치거나 도둑질한 것도 아닌데 도덕적으로 비난 받을 일이냐는 의식이었을 거다.

▶음주운전은 사라지지 않았고 음주운전 사고는 늘어만 갔다. 처벌은 점차 강화되다가 나중엔 구속까지 가는 경우가 흔해졌다. ‘삼진아웃’이란 야구 용어도 끌어 쓰며 음주 적발 세 번이면 무조건 구속한다고도 했다. 몇 년 전부터는 처벌이 강화돼 2회이상 적발 땐 징역 최고 5년, 500만원 이상 2000만 원 벌금까지 받을 수 있다. 심각한 중범죄인 거다.

▶음주운전 단속이 본격화한 건 자가 차량 소유가 점차 보편화하던 30~40년 전부터다. 그동안 음주운전으로 보통사람은 물론 숱한 유명인사들의 앞길이 막혀버린 일이 많았다. 음주운전 전력 탓에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낙마하는 고위공직 후보도 없지 않았다. 이런 과정을 거친 탓인지 이제 사람들 인식도 크게 바뀌간 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이 한다. 음주운전으로 패가망신하는 일도 여전히 자주 본다.

▶인기 가수 김호중의 ‘음주운전 사고’ 논란이 시끄럽다. 며칠째 대중매체와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끝에 줄곧 부인하던 김씨가 결국 음주운전을 시인했다. 열흘을 버틴 거짓말이 대중 앞의 그를 더욱 비참하게 만들고 있다. 김호중 사안을 보며 생각해 봐야 할 건 따로 있다. 누구든 술 먹고 운전대 잡는 버릇은 언젠가는 반드시 적발된다는 사실 말이다. 정재모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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