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대표 일해공원서 '이름표' 찢는 퍼포먼스
조국 대표 일해공원서 '이름표' 찢는 퍼포먼스
  • 김상홍
  • 승인 2024.05.22 2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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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이 원하는 이름 되찾도록 노력"
정당 대표로는 최초로 합천 일해공원을 방문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일해공원 명칭과 관련해 “군민이 원하는 이름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합천군만의 문제가 아니고 대한민국 전체가 이 문제를 얘길해보길 바란다”라는 뜻을 밝혔다.

조 대표는 22일 생명의숲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 관계자, 주민 30여명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조 대표는 “전두환씨는 5·18 광주 학살 주범이며 반란과 내란 수괴죄로 사형선고를 받았다”며 “국민께 사과하기는커녕 죽는 날까지 변명만 늘어놓았고 그런 독재자 호(號)를 빌려 군민이 이용하는 공원에 사용한다는 상식과는 거리가 멀다”고 강조했다.

이어 “생존 인물의 인명 사용은 배제한다는 당시 ‘지명표준화’ 편람에 명시된 원칙과 맞지 않는다고 들었으며 합천군수는 법령에 따라 개최하도록 되어 있는 지명위원회도 열지 않았다”며 “군은 비난이 고조되자 합천군지명위원회의 권고라며 명칭 변경과 관련해 공론화 과정을 거치겠다고 한다”고 했다.

조국 대표는 일해공원의 지명문제에 있어서 정부와 국민의힘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 뜻도 밝혔다.

조 대표는 “지명문제는 합천군에만 맡길 일이 아니며 정부, 국토교통부가 나서야 한다”면서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즉각 국토지리정보원장에게 지시해 문제를 처리토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국민의힘은 ‘5·18 당시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해야 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며 “5·18학살 주범의 호를 군민이 이용하는 공원에 새기는 게 합당한 지 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해공원 명칭은 옛 기준이나 지금 기준이나 그리고 현대사의 아픔을 따져봤을 때 사용해서는 안될 일”이라며 “합천군수는 공원 이름을 원래대로 복원시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국 대표는 지난 18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호를 딴 합천 일해공원 명칭 변경 질문에 대해 “전임 군수가 여러 절차를 무시하고 전두환의 호를 딴 공원을 만든 것 같다”며 “전두환씨는 내란의 수괴라 합천에 일해란 이름을 유지하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고향이 합천인 차규근(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인은 “일해공원 명칭을 원래 이름인 생명의숲으로 바꾸는데 국민의힘도 찬성 입장을 밝혀야만이 5·18 정신이 헌법에 수록한다는 진정성이 확인될 것”이라며 “국회가 개헌되면 국토교통위에서 원래 이름인 생명의숲으로 바꾸는데 조국혁신당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이날 조 대표 일행의 합천 방문에는 조 대표를 비롯 차규근 당선자와 조국혁신당 경남도당 관계자, 생명의숲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 관계자 등이 함께 했다. 조국 대표 일행은 이어 합천 원폭피해자복지회관을 방문하고 거주 어르신을 위로했다.

김상홍기자


 
22일 합천 일해공원을 찾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일해공원’이라고 적힌 종이를 찢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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