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K-관광 열풍 타고 글로벌 관광거점 개발 박차
경남, K-관광 열풍 타고 글로벌 관광거점 개발 박차
  • 임명진
  • 승인 2024.05.27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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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존 중심 관광자원 한계 극복…권역별 관광개발 로드맵 마련
해외시장 현장 마케팅 강화…콘텐츠 개발 외국인 관광객 유치
경남도가 기존의 조선과 우주항공, 기계금속 등에 이어 새로운 주력산업으로 관광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27일 도에 따르면 그동안 남해안은 지리산국립공원과 한려해상국립공원 등 ‘보존’ 중심의 국가 정책으로 관광객들이 찾을 만한 콘텐츠 개발이 어렵고, 다른 관광상품도 많지 않아 관광객의 경남 방문율이 저조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경남도는 올해 관광개발국을 신설하고 투자유치와 각종 규제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경남도 관광개발국이 지난 2월 관광산업 육성과 생태계 조성을 위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관광 걸림돌 되는 규제 개선 총력

남해안은 매력있는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수산자원보호구역, 공원구역 등 각종 규제에 묶여 개발되지 못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국내 관광객의 경남 방문율은 2022년 한국관광데이터랩 기준, 10.1%에 불과하다.

이에 경남도는 ‘해양관광진흥지구’ 지정과 규제개선 건의를 통해 걸림돌을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2017년에 도입된 해양관광진흥지구는 수산자원보호구역, 공원구역에서 상가시설, 호텔 등이 도입 가능하지만 아직 전국에 지정 사례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해양관광진흥지구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중앙집중형 승인제도 일부 권한이양, 건축위원회 심의시기 조정, 사유지 토지확보 기준 개선 등 7대 개선과제를 국무조정실과 국토교통부 국토연구원 등에 건의하고 지속 협의 중에 있다.

경남도는 ‘남해안권 관광산업 발전 특별법’ 여야 공동 정책토론회에서 ‘관광 화이트존’ 제도를 추가 제안했다. 관광 화이트존 제도는 관광개발 필요성이 있는 지역에 토지의 용도와 밀도를 자유롭게 계획하도록 하는 것으로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해 중앙토지수용위원회는 경남도의 건의로 골프장이 포함된 관광단지 개발에 대한 공익사업 인정 협의기준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창원 구산해양관광단지의 정상화를 위한 공익사업 조건부 동의를 받아내는 성과를 거뒀다.

구산해양관광단지가 조성되면 마산로봇랜드와 함께 진해만권 통합관광벨트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남도는 이와함께 창원 돝섬, 사천 진도 등 도내 주요 관광개발 투자대상지에 대한 민간의 아이디어와 자본을 활용하는 민간투자 컨설팅도 진행 중이다.

오는 9월 개최 예정인 남해안권 국제 관광 투자유치 설명회를 통해 본격적인 투자유치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경남도는 지난 3월 말레이시아에서 100여 명의 현지 관광상품개발자를 대상으로 홍보전을 펼쳤다.
지난 3월 경남도가 실시한 말레이시아 현지 여행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팸투어에서 참가자들이 통영에서 요트 체험을 하고 있다.
◇남부권 광역관광개발사업 박차

국가차원에서 수도권에 대응하는 관광 중심지 조성을 위해 남부권 광역관광개발사업(경남 1조 1080억 원)이 추진되고 있다. 경남은 올해 1단계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경남은 1단계 사업에서 자란만, 통영만 구축, 밀양 낙동선셋 디지털파크 조성 등 도내 관광자원 조성을 위해 759억 원이 투입되는 데, 그중 올해 145억 원을 투입해 15개 사업을 조기 시행한다.

경남도는 테마별로 대표 콘텐츠와 상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5월 남해안 관광개발 로드맵과 함께 지리산권, 낙동강권 등 3대 권역에 대한 관광개발 로드맵을 마련했다.

남해안권은 창원, 통영, 거제, 사천 등 7개 시·군을 대상으로 이순신, 섬, 해양레저, 휴양 등 6개 테마에 대한 계획을 수립했다.

지리산권은 산림휴양, 레저, 문화를 테마로 거점을 육성하고 거점 간 연계와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며 낙동강권은 생태자원, 가야문화 등을 활용한 로드맵을 마련해 관광거점 조성과 거점 간 연계를 추진한다.

이중 부산, 전남과 함께 남해안 관광 1호 사업으로 추진 중인 이순신 장군 승전지 순례길 조성사업은 오는 8월까지 경남 구간에 대한 세부 개발계획을 마련 중에 있다.

경남도는 관광자원을 전수조사해 관광환경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호응을 얻은 대표 관광상품은 확대하고 저조했던 테마는 보완하는 등 개선한다.

우주항공청 개청과 연계해 특화 전시회와 국제행사를 유치하는 한편, 지역축제 정보 플랫폼을 통해 많은 관광객들이 경남을 찾을 수 있도록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남해안을 ‘해양레저관광의 성지’로 육성하기 위해 올해부터 국가공모사업, 해양스포츠대회 유치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통영권 내 1조원 규모의 복합 해양레저관광도시를 조성하고 11개월 동안 세계 주요항구를 거쳐 세계일주 기록을 경쟁하는 ‘클리퍼 세계일주 요트대회’와 국내외 크루즈 관광객 유치를 위한 ‘경남도 크루즈 관광활성화 기반구축’ 계획도 타당성 검토 중이다.

경남도는 올해 상반기 중에 전략 기항지를 선택해서 국제 크루즈가 접안 가능한 부두 및 터미널 설치 대상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남해안 관광 새 중심지…한·아세안 국가정원

거제시 동부면 산촌간척지 일원 40.4㏊(12만 2000여 평)에 조성될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성사업’이 지난해 10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에 선정돼 경남도는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진행 중인 예비타당성조사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림청에서 시행하는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성사업은 1986억 원의 국비를 투입해 한·아세안 테마정원, 평화정원, 수생정원, 전시온실 등을 조성하며 2030년 개원을 목표로 한다.

지난 2월 대통령은 경남도청에서 열린 경남 민생토론회에서 한·아세안 국가정원의 조기 착공 건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경남도는 한·아세안 국가정원을 남해안권 관광산업의 발전을 이끌 중요한 원동력으로 삼고 있다.

현재 도내 민간정원은 37곳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이 등록돼 있으며 도내 대표정원인 ‘그레이스정원’은 지난해 7만 명이 방문하는 등 도내 민간정원을 찾는 방문객은 2020년 24만 명, 2021년 34만 명, 2022년 43만 명, 2023년 82만 명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도는 제1호 지방정원인 거창군 창포원을 비롯한 진주시 월아산, 양산시 황산, 하동군 동정호 등 각각의 특색을 살린 지방정원을 지속해서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3월 가야고분군 관광을 위해 경남을 처음으로 찾은 일본인 단체 관광객들이 김해공항에서 환영식을 가졌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 총력

경남도는 해외관광객 유치를 위해 중국, 대만, 일본 등 방한 관광객이 많은 국가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그런 노력으로 세계유산에 등재된 가야고분군 관광을 위해 일본 단체 관광객이 처음으로 지난 3월 두 차례에 걸쳐 경남을 찾았다.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한 이들은 함안 말이산고분군, 하동 화개장터, 고성 송학동고분군을 둘러보고 경남의 다양한 미식도 즐겼다

경남도는 지난 3월 열린 ‘2024 말레이시아 국제관광전(MATTA FAIR)’에서 100여 명의 현지 관광상품개발자를 대상으로 가야고분군을 비롯해 드라마·영화 촬영지, 계절별 지역 축제와 미식 관광 코스 등 경남의 매력적인 관광자원을 소개했다.

한국문화에 열광하는 현지 MZ세대 관광객을 대상으로 창원 진해군항제, 함안 낙화놀이, 통영 디피랑 등 이색 체험 관광 콘텐츠 소개와 부스 내에 계절별 경남 관광지를 활용한 스탬프 투어 행사를 운영해 호응을 얻었다.

또한 경남도는 4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중국 서남지역 청두시에서 한국관광공사 청두지사 주관으로 개최된 ‘K-관광로드쇼’에 참가해 경남을 홍보했다.

쓰촨성의 성도인 청두시는 충칭시, 상하이시, 베이징시에 이어 4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로 2100만 명이 넘는 인구를 자랑하고 15~59세 인구가 전체 인구의 68.74%를 차지하는 만큼 젊고 활력이 넘치는 도시다.

지난 4월에는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경남관광재단 외국인 서포터즈 GITTO-S 발대식을 개최했다. 글로벌 경남 관광 도약을 위해 출범한 ‘경남관광재단 외국인 서포터즈 GITTO-S’는 미국,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이탈리아 등 12개국에서 온 15명으로 구성됐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다양한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활용해 교통정보, 여행비용, 편의시설 등의 유용한 경남의 관광 정보를 제공해 외국 관광객들이 더욱 쉽게 경남을 방문할 수 있도록 안내할 계획이다.

장영욱 관광개발국장은 “경남은 코로나 이후 지난해부터 중화권을 비롯해 인근 동남아 시장 등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현장 마케팅을 재개하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점점 활성화되고 있는 국제관광 시장에서 경남으로 많은 관광객이 올 수 있도록 K-관광 마케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경남도는 지난 3월 개최된 ‘2024 말레이시아 국제관광전(MATTA FAIR)’에서 가야고분군을 비롯해 드라마·영화 촬영지, 계절별 지역 축제와 미식 관광 코스 등 경남의 매력적인 관광자원을 홍보했다.
경남도 상해사무소는 4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중국 서남지역 청두시에서 한국관광공사 청두지사 주관으로 개최된 ‘K-관광로드쇼’에 참가해 경남을 홍보했다.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감도
지난 3월 경남도가 실시한 말레이시아 현지 여행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팸투어에서 참가자들이 창원에서 전통주 체험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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