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기후위기, 현대 사회 최우선 과제
[경일춘추]기후위기, 현대 사회 최우선 과제
  • 경남일보
  • 승인 2024.05.2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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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민 진주교육대학교 교수
이동민 진주교육대학교 교수


오늘날 기후위기가 인류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지만, 사실 기후는 지구가 탄생한 이래 계속해서 변화해 왔다. 세계제국 로마가 유럽을 통합했다가 결국 동서로 분열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서로마가 허망하게 멸망한 까닭, 칭기즈 칸이 몽골 통일의 여세를 몰아 유라시아를 잇는 세계제국을 건설한 비결, 근대 초기 유럽에서 전쟁이 빈발했고 수많은 유럽인이 바다 건너 신대륙으로 떠난 이유 등은, 바로 이 같은 전근대의 자연적 기후변화와도 관계가 깊다. 유사 이래 평균기온 1도 이내의 자연적인 기온 변화, 기후변화는 농업 생산성의 변화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며 대제국의 흥망까지 좌우했다.

2015 파리 기후협약에서 설정한 지구 평균기온 상승 1.5도 이내라는 목표가 현실성을 잃었다는 경고가 학계와 언론 지면에서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올겨울과 봄에도 우리는 이미 이상기후 현상을 겪었고, 기온과 해수 온도가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보도도 쏟아져나오고 있다. 이윤추구를 위해 존재하는 기업체조차도 환경과 지속가능성을 마케팅으로 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후위기가 확실하게 나아질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해관계 때문에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이 어그러지는 문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열린 제28차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는 산유국의 압력 때문에 화석연료 퇴출 안이 결국 무산됐다. 친환경 정책에 대한 반감 때문에 유럽에서 극우 정당의 세력이 눈에 띄게 확산하고 있다는 심히 우려스러운 소식마저 들린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의 기후변화 대응 수준은 산유국을 제외하면 세계 최하위권이라는 불명예를 기록하고 있다.

기후위기가 임계점을 넘으면, 지구 환경은 사람이 살기에 부적합해진다. 이렇게 되면 기술혁신도 경제의 성장도 의미를 잃는다. 해안지대에 인구와 산업시설이 집중한 경남의 경우, 기후위기로 인한 해수면이 상승과 해안 저지대의 침수 사고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경제성장과 지역개발의 중요성을 가벼이 여겨서야 당연히 안 되겠지만, 이를 앞세우다 기후위기가 임계점을 넘으면 경제든 지역개발이든 아무런 소용이 없게 된다. 신재생에너지 등 기후위기에 대한 대안에도 개선해야 할 문제점이 있겠지만, 이것이 기후위기 개선을 위한 노력을 어그러뜨리는 구실이 돼서는 안 된다. 오늘날은 기후위기야말로 우리 사회가, 인류 문명이 직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임을 절감해야 할 때다. 더 늦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지금보다 더 실효성 있는 기후위기 대처 노력을 모색하고 실천에 옮겨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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