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함안 무진정 낙화놀이 소득창출에 지혜 모아야
[기자의 시각]함안 무진정 낙화놀이 소득창출에 지혜 모아야
  • 여선동
  • 승인 2024.05.29 13: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선동 지역부
여선동기자


꽃잎 같은 불씨가 화르르…함안 낙화놀이 관광객들이 흩날리는 불꽃낙화 장면에 탄성을 질렀다.

지난 14일, 15일 함안면 무진정 연못 낙화놀이 공개행사가 시작되자 약 7000명의 관람객이 탄성을 자아냈다. 이날 2000여 개 낙화봉에서 불씨가 떨어지는 꽃잎처럼 연못 아래로 흩날리며 장관을 연출하자, 관람객들과 사진 동호인은 일제히 사진을 찍으며 환호했다.

‘함안 무진정’은 을사사화를 예상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조삼선생이 1542년 지은 정자로 울창한 고목과 연못이 어우러진 것이 특징인 도 유형문화재 제158호이다. 이곳에서는 매년 음력 4월 초파일(석가탄신일)에 맞춰 액운을 없애고 주민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낙화놀이(도무형문화재 제33호)를 연다. 낙화놀이에서는 마을 주민이 제작한 숯가루를 한지로 말아 만든 낙화봉에 불을 붙여 태운다.

지난해 낙화놀이 공개행사에는 약 6만명이 몰렸다. 밀집된 인파에 교통 혼잡은 물론, 무선 인터넷과 휴대전화 통신 접속이 끊기는 아수라장이 벌어졌다. 이 때문에 군은 올해 처음으로 행사를 전면 예약제로 운영하면서 이틀간 입장인원을 1만4000명으로 제한했다. 두번에 걸친 온라인 예약은 단 1분 만에 매진됐다. 군은 관람객 임시주차장을 작년 2곳에서 11곳, 2440면 규모로 늘렸다. 셔틀버스 27대도 동원했다. 또한 공무원, 소방·경찰, 자원봉사 등 총 680여명의 안전요원을 주요지점에 배치해 편의를 제공했다.

하지만 무료로 제공된 입장권이 중고거래 커뮤니티에서 100여건 넘게 장당 2만원에서 2만5000원 사이에 거래돼 무료관람이라는 본래취지를 퇴색케 했다. 중고거래 커뮤니티에는 예약 마감 직후부터 함안 낙화놀이 입장권을 일부 비용을 지불하고서라도 구하고 싶다는 구매 희망글이 올라왔다. 이 또한 앞으로 개선해야 할 문제점이다.

사전 예약제가 도입된 올해 행사는 인파 밀집을 사전에 차단하고 교통 혼잡도 예방돼 쾌적한 관람환경을 제공해 안전한 행사가 됐다는 평가다. 명성이 확인된 함안 낙화놀이는 향후 개최 횟수 확대 방안 등을 기획해 경남의 대표적인 야간관광 콘텐츠 육성으로 지역일자리와 소득창출에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정만석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