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이 깊어가는 시간만큼
사람들은 그늘을 그리워한다
그늘과 서늘함이 만나는 자리
안식을 그리워한다
사랑하는 이여
초록이 깊어 가는 시간만큼
나는 당신의 그늘이 되고 싶다
한낮의 그늘과
한낮의 서늘함을 모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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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볕이 초록을 생산하고 나뭇잎이 치열하게
탄소동화작용을 하는 한낮 동안
사람들은 그늘의 서늘함을 찾게 된다.
차양이 되고 통풍이 있는 곳에서 버거운 더위를
피하여 안식을 그리워하게 된다.
우리들의 사랑이 땡볕보다 더 달구어져
더욱 초록이 깊어지는 시간에
나는 무성한 이파리가 되어 당신을 가려주고 싶다.
그늘과 서늘함의 조건이 함께 되어 당신의 안식처가 되고 싶다.
그리하여 사랑하는 이여
당신과 함께 더 푸르고 싶다.
누굴 위해 더 뜨거워지고 싶은 유월이고 싶다.
경남시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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