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 동해안 석유 시추
[천왕봉] 동해안 석유 시추
  • 경남일보
  • 승인 2024.06.10 16: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재모 논설위원
지구에 남은 석유는 얼마나 될까. 어떤 이는 30년쯤 쓰고 나면 고갈될 거라고 걱정한다. 한편에서는 400년은 쓸 만큼 된다고 했다(사물의 민낯/김지룡). 사실 부합 여부는 알 길 없지만 모두 가설일 뿐이다. 연간 소비량은 정확히 추산할 수 있는데도 30년과 400년 이란 하늘과 땅 차이의 추정치가 나온 데서 보듯 부존량 분석은 무의미할지도 모른다.

▶인류가 석유의 존재를 알고 나름 활용한 건 오래된 일이다. 서양에서는 기원전 2000년께부터 설사병이나 피부병 약으로 썼다고 한다. BC 400년께는 전쟁 때 화살촉에 묻혀 적진 방화용으로 활용했다고도 했다. 구약성서엔 노아의 방주에 방수용으로 발랐다는 구절도 보인다. 중국에서는 석유를 태운 그을음으로 먹을 만들었다고 11세기 문헌에 적혀 있다.

▶하지만 석유를 본격 채굴하고 활용하기 시작한 기간은 150년 남짓이다. 록펠러가 한발 앞서 석유 가치를 파악하고 최초의 유전을 개발한 건 1859년이었다. 그무렵 그는 석유로 알콜 램프에 쓸 등유를 뽑아낸 게 사업의 주류였다. 그로부터 100년 남짓만에 석유는 일약 20세기 산업사회의 총아가 되었다. ‘아스피린에서부터 지퍼까지’란 표현이 있을 정도로 오만가지 물건의 재료가 되는 거다.

▶동해안 포항 앞바다에 석유와 천연가스가 엄청 많이 들어 있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단다. 가스는 29년 사용치, 석유는 최대 4년 사용량! 하여 한 5000억 들여 시추할 거란다. 탐사 결과가 이러하다면, 석유자원에 한숨만 내뱉는 우리로서는 도전해 볼 만하지 않을까. 하지만 헛돈 붓지 말라는 야당 반대도 거세다. 동해안 시추, 어디로 어떻게 흘러갈까.
 
정재모 논설위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정만석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