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언 창원총국 취재팀
몇 해 전의 일이다. 그해는 유난히 진영 단감이 많이 생산됐다. 예년보다 많은 물량이 쏟아지면서 가격도 무척 저렴했다. 겸사겸사 강원도에 있는 지인에게 한 박스 선물했다. 며칠 뒤 걸려온 전화에서 “진영 단감을 처음 맛보았는데 너무 맛있어 몇 박스 구매하고 싶으니 생산자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했다. 으레하는 인사치레가 아닌 진심으로 하는 말이었다.
또 어느 해 가을 청주에 일이 있어 가던 중 고속도로에서 내려 국도변으로 접어들었다. 도로변에는 파라솔을 치고 장사를 하고 있는 노점상들이 여러 곳 눈에 띄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진영 단감’이라고 쓴 팻말을 놓고 망이나 박스에 단감을 담아 팔고 있었다. 그 단감이 진영에서 생산된 단감인지 확인할 방법은 없었으나 그만큼 인기가 좋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김해시는 몇 년전부터 단감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연구하고 있다. 그동안 잼, 조청, 퓨레, 아이스와인, 식초, 감잎차, 등을 개발해 제품화를 시도했다. 지난해부터는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과 협업해 단감 맥주 개발에 나섰다. 그 성과로 지난달
진영 단감 효모를 활용해 만든 수제맥주 4종의 품평회를 열었다. 진영 단감 맥주 4종은 △쾰시(Kolsch) △골든(Golden) △비엔나(Vienna) △펌킨(Pumpkin) 타입으로, 시원함과 청량감의 ‘라거맥주’와 맥아와 홉의 고소함과 풍부한 향을 느낄 수 있는 ‘골든에일맥주’로 개발됐다. 김해시는 품평회에서 시민이 최고의 맛으로 선정한 1종을 올해 김해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전 등 행사에서 대대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진영 단감은 타지역 단감보다 당도가 높고, 비타민 등 무기질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건강식품이다. 김해 특산품인 진영 단감을 맥주 등 다양한 제품으로도 접할 수 있다. 많은 국민들이 우리나라 단감의 원조인 진영 단감과 관련 제품을 맛보고 구입해 지역 단감 농가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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