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시각]‘진영 단감의 변신’
[기자의 시각]‘진영 단감의 변신’
  • 박준언
  • 승인 2024.06.1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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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언 창원총국 취재팀
박준언 기자


몇 해 전의 일이다. 그해는 유난히 진영 단감이 많이 생산됐다. 예년보다 많은 물량이 쏟아지면서 가격도 무척 저렴했다. 겸사겸사 강원도에 있는 지인에게 한 박스 선물했다. 며칠 뒤 걸려온 전화에서 “진영 단감을 처음 맛보았는데 너무 맛있어 몇 박스 구매하고 싶으니 생산자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했다. 으레하는 인사치레가 아닌 진심으로 하는 말이었다.

또 어느 해 가을 청주에 일이 있어 가던 중 고속도로에서 내려 국도변으로 접어들었다. 도로변에는 파라솔을 치고 장사를 하고 있는 노점상들이 여러 곳 눈에 띄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진영 단감’이라고 쓴 팻말을 놓고 망이나 박스에 단감을 담아 팔고 있었다. 그 단감이 진영에서 생산된 단감인지 확인할 방법은 없었으나 그만큼 인기가 좋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김해 진영은 우리나라 단감의 시배지다. 일제강점기인 1927년 진영역장이 일본에서 단감나무 100그루를 가져와 신용리 654-1번지 일대에 심은 것이 시초다. 아직도 진영에는 100년이 넘은 단감나무가 감을 생산하고 있다. 이처럼 오랜 역사와 맛을 자랑하는 진영 단감이 매년 생산량에 비해 홍보와 판로가 부족해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해시는 몇 년전부터 단감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연구하고 있다. 그동안 잼, 조청, 퓨레, 아이스와인, 식초, 감잎차, 등을 개발해 제품화를 시도했다. 지난해부터는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과 협업해 단감 맥주 개발에 나섰다. 그 성과로 지난달

진영 단감 효모를 활용해 만든 수제맥주 4종의 품평회를 열었다. 진영 단감 맥주 4종은 △쾰시(Kolsch) △골든(Golden) △비엔나(Vienna) △펌킨(Pumpkin) 타입으로, 시원함과 청량감의 ‘라거맥주’와 맥아와 홉의 고소함과 풍부한 향을 느낄 수 있는 ‘골든에일맥주’로 개발됐다. 김해시는 품평회에서 시민이 최고의 맛으로 선정한 1종을 올해 김해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전 등 행사에서 대대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진영 단감은 타지역 단감보다 당도가 높고, 비타민 등 무기질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건강식품이다. 김해 특산품인 진영 단감을 맥주 등 다양한 제품으로도 접할 수 있다. 많은 국민들이 우리나라 단감의 원조인 진영 단감과 관련 제품을 맛보고 구입해 지역 단감 농가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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