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무더위, 독서로 식히자
[경일춘추]무더위, 독서로 식히자
  • 경남일보
  • 승인 2024.06.1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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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악양중학교 교사
김수진 악양중학교 교사


필자는 진주에서 하동 악양면 학교까지 1시간 5분 정도 달려 학교로 출퇴근한다. 처음에 학교에 갈 때는 길이 익숙지 않아, 앞만 보고 달렸다. 악양은 골짜기 깊은 곳에 소재하고 있어 가도 가도 끝이 안 보였다. 그래서 당시에는 투덜거리면서 간 기억이 난다. 지금은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면 기분 좋게 잘 다니고 있다. 어느덧 여유가 생겼을까. 처음에 잘 안 보이던 차창 밖 경관이 눈에 들어왔다. 하동의 섬진장과 넓은 평사리 악양 들판의 기운을 느끼며 즐거운 마음으로 출근하고 있다.

풍경만 보았을까. 하루는 출근길에서 ‘하동책방’ 을 홍보하는 현수막을 봤다. 책방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었고 지역사회에 있는 곳이라 기회가 된다면 꼭 가보고 싶었다. 제주도 여행 때 종달리 마을의 책자국, 서귀포 남원읍의 푸근한 곰 아저씨. 작은 책방을 가본 적이 있는데 그때 항상 어딘가를 여행할 때면 지역의 책방에 방문해봐야겠다고 마음먹은 적이 있다. 지금도 그 곳에서 구매한 책을 볼 때마다 추억이 떠오르곤 한다.

악양중학교 교원은 6월 전문적학습공동체 활동으로 인문학적 감수성을 함양하고, 악양 학생들의 진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하동책방에 들러 읽고 싶은 책을 샀다. 책방에서 구매한 책을 공유하며 읽어보고 7월에 소감을 나누기로 했다.

책방에 갔을 때 생각보다 크기가 작았지만 책들은 아주 다양하고 알차게 있었다. 책방 대표와 차담을 나누며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함께 했다. 대표는 이곳에서는 책도 판매하기도 하지만 마을과 여행지를 잇고 지역주민과 함께 소통하는 공간을 지향한다고 했다. 독서, 인문, 지역사회프로그램 등을 꾸준히 열고 있어 지역문화의 사랑방으로 자리매김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여러 가지 이유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e북으로 책을 많이 읽기도 하지만, 아직까지는 종이책을 읽는 것이 좋다. 책의 원료가 되는 나무 냄새를 간직한 책 향기를 맡으며 손끝으로 종이를 매만지면서 활자를 읽으면 독서의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느낄 수 있다. 책은 세상을 바꾸는 힘이 있다. 책을 읽는 것은 지식을 확장하고 상상력을 키우며 다양한 시각과 경험을 접할 수 있어 평소에 더 나은 나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곧 기말고사가 끝나면 학교는 방학에 들어간다. 무더위 휴가나 휴식기간 동안 서점에서 책 한권 구입해 여유로운 독서를 즐기며 더위를 이겨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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