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과연 진주는 지속가능한가?
[기고]과연 진주는 지속가능한가?
  • 경남일보
  • 승인 2024.06.1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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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수 남명사랑 공동대표
지난 6월 3일, 국회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한국지역경영원이 공동세미나를 가졌다. 그 주제는 ‘대한민국 지속가능한 도시평가 순위 발표’이다. 올해 처음으로 실행된 그 발표를 뒤늦게 눈여겨 보았다. 그것은 과연 내가 사는 진주가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것만큼 살기 좋은 곳인가를 확인하는 공신력 있는 가늠자로 여겼기 때문이다. 또한 물 좋고 공기 좋은 곳, 살기 좋은 고장, 문화 예술의 도시, 천년의 도시가 지속가능한 도시로서 이어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먼저 충격이었다. 오랫동안 알고 있던 것과 달리 진주가 다른 도시에 비해 여러 부분에서 뒤떨어지고, 지속가능하지 않음을 보고 놀랐다.

㈔한국지역경영원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의 공신력있는 기관으로서 지속가능한 도시를 여러 부분으로 평가해 발표했다. 인구, 경제와 고용, 교육, 의료, 지역 안전, 지속가능성을 지표로 등급을 매겼다. 이 등급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도시로 총합해 평가를 내렸다.

다른 도시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내가 사는 진주의 2023년 등급만 눈여겨 보았다. 첫번째 인구 부분 100위에 진주는 없었다. 두번째 경제, 고용 부분에는 다행히 68위로 눈에 띄었다. 기대했던 교육 부분은 아예 없었고, 의료 부분이 46위에 있었다. 지역안전등급에도 없었다. 지속가능한 도시 부분은 기초구와 도시로 떼어서 등급을 매겼다. 도시 부분에 김해 10위, 산청 20위가 있는데, 진주는 없었다. 마지막에는 이 모든 평가 지수를 통틀어 지속가능한 도시 총합 순위 100곳을 내었는데, 김해가 13위, 산청이 27위인데, 진주는 그 뒤에도 없었다.

막연한 기대가 물거품이 되어 씁쓸하고 허전했다. 물론 어떤 자료와 지표로 등급을 매겼는지 면밀히 살펴야 할 것이다. 또한 행복지수가 꼭 평가 등급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진주가 자기 낭만에 빠져 있지는 않은지,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좁은 우물에 갇혀 있지는 않은지 속깊이 들여다보고 뼈저리게 반성하는 계기로 삼으면 좋겠다. 시 행정부의 창의성 부족이나 지도자 빈곤만 핑계 삼을 것이 아니라, 시민의 참여 의식과 자발성을 끌어내고 모으는 마을 운동, 지역 운동이 다시 일어나는 발화점으로 삼기를 희망한다. 이러한 기폭제로서 대학과 지역의 시민 모임과 향토기업이 새로운 마음으로 머리를 맞대는 자리가 마련되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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