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희생 진주 민간인 유해 고향 올까
한국전쟁 희생 진주 민간인 유해 고향 올까
  • 정희성
  • 승인 2013.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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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진전면 발굴 후 경남대 안치…시·유족회 논의중
한국전쟁 전후 진주에서 억울하게 희생된 민간인 희생자들의 유해가 고향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진주시와 ‘한국전쟁 전후 진주 민간인 희생자 유족회’는 18일 경남대에 안치돼 있는 희생자 유해 163구를 진주로 옮겨올 예정이라고 밝히며 임시 보관처 마련을 위해 부지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전쟁 전후 진주에서 국가 권력에 의해 희생된 민간인들은 최소 1500여명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 경남대에 안치된 유해는 지난 2002년 태풍 ‘루사’로 산사태가 나면서 처음 발견됐으며 장소는 당시 마산시 진전면 여양리 인근이다. 이후 2004년부터 민간인 학살 여양리대책위가 본격적인 발굴작업을 실시했다.

마산 진전면 일대는 한국전쟁 당시인 1950년 7월 진주시 진성면과 일반성면 일대 주민들이 대량으로 학살된 지역으로 알려져 있으며 희생자들은 진주에서 활동한 보도연맹원들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족회 관계자는 “유해는 경남대 예술관 밑 공터의 컨테이너에 보관돼 있는데 경남대에서 유해를 가져갈 것을 요청했다. 진주로 가져오기 위해 진주시와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족들도 고령으로 일년에 몇차례씩 가기가 힘이 들고, 진주로 모셔오는 것이 후손으로서의 도리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도 “현재 시부지를 대상으로 적당한 장소를 찾고 있다. 내동면 공원묘원과 진주안락공원과 논의를 하고 있다. 둘 중 한 곳에 임시보관처가 설치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만약 진주에 임시보관처가 설치될 경우 유해는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전국 단위 위령시설이 건립될 때까지 이 곳에 보관된다.

한편 진주 민간인 희생자 유골은 163구 외에도 지난 2009년 진주시 문산읍 상문리 속칭 ‘진성고개’ 인근에서 114구가 발견된 적이 있으며 유해는 충북대 내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추모관’에 안치 돼 있다. 이밖에 학살지로 추정되는 곳은 11곳이 더 있지만 현재 예산 부족으로 발굴사업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시관계자는 “유골이 묻혀 있는 곳으로 추정되는 곳은 사유지가 많아 발굴을 하려면 예산이 많이 든다. 국비 지원이 이뤄질 때까지 보류된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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