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반영한 4년제 대학의 ‘학력 U-턴’ 사태
취업난 반영한 4년제 대학의 ‘학력 U-턴’ 사태
  • 경남일보
  • 승인 2013.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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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 취업난이 장기화되면서 경남도내서 4년제 대학을 다니다 전문대학에 다시 입학하는 ‘학력U턴’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4년제 대학이라는 ‘간판’보다는 취업에 유리한 곳을 찾아 학력과 진로를 바꾸는 대졸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 정규대학 졸업생들의 전문대 행(行)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거의 찾아볼 수 없었으나 이제는 일반화된 추세다. 아예 졸업을 미루고 휴학이나 연수를 하는 고학력 인플레 현상도 급증하고 있다. 졸업 후 백수신세에 대한 불안감을 읽을 수 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최근 3년(2011~2013)간 4년제 대졸자 중 1만3995명이 전문대에 재입학 지원서를 냈고, 3705명이 등록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학년도에만 4205명이 지원, 1253명이 실제 재입학을 했다. 매년 4년제 대졸자 4000명가량이 전문대 입학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4년제 졸업생이 선호하는 전문대의 인기학과는 간호학과, 유아교육과, 물리치료과, 사회복지학과, 자동과 학과 등 취업이 잘되는 보건·사회복지계열의 학과가 많았다.

청년실업문제가 대두되면서 취업·창업이 보다 유리한 학과에서는 4년제 대학 졸업자들끼리 또다시 높은 경쟁을 치러야하는 심각한 경쟁 사태를 발생시키고 있다. ‘학력 U-턴’ 현상의 당사자는 비싼 사회적 비용을 지불할 수밖에 없다. 애당초 전문대 진학을 계획했으면 몰라도 단순히 취업을 위한 고육책이라면 그렇다. 진로선택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한다.

4년제 대학의 ‘학력 U-턴’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실제 취업에 필요한 요건을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문제는 4년제 대학을 나와서 왜 기술을 배우려 하느냐는 주변의 반대도 있지만, 언제까지 계속해야 할지 알 수 없는 취업준비에 불안함과 스트레스가 커지고 있다. 취업난을 반영한 4년제 대학의 전문대 등 ‘학력 U-턴’ 사태는 우리사회가 고심해야 할 사회문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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