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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소비촉진
icon 무주공산
icon 2015-09-01 04:59:42  |  icon 조회: 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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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우유급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우유는 3대 영양소인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을 모두 함유한데다 각종 무기질도 고루 갖춰 인류가 오래전부터 섭취해 온 식품이다. 서양에서 우유와 관련해 가장 오래된 자료는 스위스에서 발견됐는데, 치즈를 만들 때 사용한 질그릇 조각으로 기원전 6000년경의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고려와 조선 때 우유와 관련된 기록이 있지만, 우유가 대중과 가까워진 것은 100여년 정도의 역사에 불과하다.

건강식품인 우유는 인체에 필요한 모든 종류의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특히 칼슘을 효율적으로 섭취할 수 있는 액상식품이어서 유아와 청소년은 물론 노인에게도 권장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학교우유급식률이 미국 95%, 일본 92% 등 선진국에 비해 훨씬 낮은 53.2%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 보니 청소년의 78.8%가 칼슘 영양섭취기준에 미달하는 등 칼슘부족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는 낙농업 발전은 물론 성장기 청소년에게 필요한 필수영양소를 공급해 고른 영양섭취를 통한 신체발달 및 건강유지·증진을 목적으로 1982년 국가시책의 일환으로 시행하는 학교우유급식제도를 무색케 하고 있다. 성장기 학생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필수영양소를 공급하고, 저소득층의 영양불균형 해소 및 낙농업의 안정적 발전 도모를 위해서라도 학교우유급식의 확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우유 소비가 감소하게 된 원인 가운데 하나로 우유에 대한 그릇된 인식의 확산을 꼽을 수 있다. 2009년 프랑스의 유명 언론인은 우유가 골다공증을 악화시키고 암·당뇨병·심근경색 등을 유발한다는 내용의 책을 냈다. 지난해에는 스웨덴의 한 대학 연구진이 우유를 하루 3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심장병 사망률이 높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이나 연구는 육식 위주의 서양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우유 소비량이 이들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고 식단이 탄수화물 위주인 한국인의 경우 오히려 우유 섭취를 늘려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학교 우유급식은 의무급식이 아니어서 청소년 두명 중 한명은 학교에서 우유를 먹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학교급식과 별도로 실시되는 우유급식을 선진국과 같이 통합시켜야 할 부분이다. EU, 미국 등 대부분의 선진국은 학교우유급식을 학교급식에 통합, 실시해 학생들의 우유급식 선택권을 보장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학교 우유급식 기준단가가 원가 수준으로 낮게 책정돼 있고, 그나마 최저가 낙찰제에 따라 출혈경쟁이 벌어지기 일쑤다. 납품업체가 우유를 원가에도 못 미치는 가격으로 납품하면 농가를 비롯한 낙농업계에 혼란과 어려움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학교급식에 우유를 의무적으로 포함할 경우 어린이와 청소년의 건강증진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최근 급증하고 있는 우유 재고 문제를 해소하는 방안도 될 수 있을 것이다. 또 최저가 낙찰제로 납품업체를 선정하는 방식이 합리적인 납품가격 형성에 걸림돌이 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바란다.

 투고자 : 농협창녕교육원 우병철교수, 연락처 : 010 – 5690 – 9659  
2015-09-01 04:5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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