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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들을 수 있고 할 수도 있는 이 말은 1968년 1월 21일에 있었던 1.21사태 때 유일하게 생포되었던 한 공작원이 국군에게 구타를 당하게 될 처지에서 했던 말이었다고 신문기사의 제목이 과장된 표현으로 대문짝만하게 되어 있어서 한때 좀 유명해졌다고 했다. 그 사건은 북한에서 남파된 무장공비(게릴라) 무리가 ‘청와대를 까러왔다’는 것이었는데 그 생포자의 이름을 따서 ‘김 아무개 사건’이라고도 했다(둘이 생포되었지만 포로의 몸수색을 소홀히 했던 아군측의 실수로 수류탄이 오발하여 하나는 폭사했다고 함). 그들 31명의 공작원 중에서 하나는 북한으로 도주하여 나중에 고위층 인물이 되기도 했다지만 대부분은 사건 당시 국군과의 총격전에서 사살되었다. 그 공작원의 그 말 한 마디는 현재 우리 대통령에게도 어울릴 것 같다.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어구는 불멸의 명언이라 해도 속세에서는 유치한 농담에 불과하여, 죄를 미워하고 사람을 몇 배 더 미워해도 당연할 수도 있는 것이 현실일 것이다.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는 속담이 그런 경우이다. 그러나 죄인에 대한 처단을 그렇게 서두르는 것이 혹시 ‘빨리 빨리 공사’로 부실 건축물이 생기게 되는 것과 유사하지는 않을지 생각해보는 것이 기우만은 아닐 것이다. 특검이 시작되었고 대통령이 수사를 적극적으로 받겠다고 하니까 탄핵은 군더더기 같은 것일 수도 있어서 국력의 낭비까지도 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국민을 위한다는 정치인이라면 소위 맞불 집회를 응원하는 국민도 적지 않다고 생각할 여유도 필요할 것인데 그럴 여유가 없다면 ‘국민’이라는 이름을 팔 때 ‘국민’ 앞에 ‘많은’과 같은 수식어를 쓸 필요가 있다. 소위 촛불 민심‘이 국민 전체의 민심인 것처럼 말하는 것은 어떤 국민에게는 간지럽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는 것이다. 4.19 직후에 ‘데모로 세운 나라 데모로 망한다.’라는 말이 있었다고 한다. 초등학생들도 데모를 했는데 학교 건물을 신축해 달라는 것이 요구조건이었다는 것이다. 당시 한 신문의 시사만평에는 배꼽 빠진 환자가 병원에 왔다는 문구가 있었다고 한다. 그 환자는 경찰까지도 데모하는 것이 우스꽝스러워서 너무 많이 웃다가 그렇게 되었다고 했다. 그런 상황은 군사 쿠데타의 빌미가 되어서 00당이 집권했던 제2공화국은 군사장권에 의하여 망한 셈이 되었다. 4.19를 야기했던 부정선거의 원흉으로 사형 당한 인사가 “00당 망하는 꼴을 보고 싶다.”라는 말을 남겼다는데 그 희망사항이 실현된 것이었다. 그 쿠데타는 양성평등이 아직 미진한 나라에서 여성 대통령이 탄생할 수 있게 된 것과 약간이라도 관계가 있었을 것이다. 대통령의 하야와 정권교제는 ‘따 놓은 당상’이니까 지루하더라도 조용히 신사적으로 기다리는 아량을 발휘하자고 정치인들이 촛불시위자들을 설득하는 것이 그들과 행동을 같이 하는 것 이상으로 의미가 있을 것도 같다. 선진국이라는 지역에도 현대판 점술가(?)들이 많아서 우리의 이런 혼란기에 ‘청와대를 까러...’와 유사한 사건이 터질지도 모른다는 예언이 나왔다고 했다. 정치 불안이 경기침체와 무관할 수 없다. 해마다 연말이면 소비 활동이 보통 때보다는 조금이라도 흥청거리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올해는 그게 아니라고 한다. 촛불 관련 업계만은 호황이겠지만, 외국자본 이탈 같은 것을 걱정하는 일부 국민의 마음을,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한다는 분들이 몰라주면 누가 우선 알아주어야 되겠는가? 새 대통령 선거에서 대권주자들 사이의 각축전이 소위 이전투구, 지리멸렬 같은 것이 될지도 모른다는 점괘는 굳이 점술가가 아니어도 말할 수 있는 예언이며 우려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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