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164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지난기사검색] 전체6.6(목)6.5(수)6.4(화)6.3(월)5.31(금)5.30(목)5.29(수) [강재남의 포엠산책]또 다른 사랑 또 다른 사랑/곽재구보다 자유스러워지기 위하여꽃이 피고보다 더 자유스러워지기 위하여밥을 먹는다함께 살아갈 사람들세상 가득한데또 다른 사랑 무슨 필요 있으리문득 별 하나 뽑아 하늘에 던지면‘쨍’ 하고 가을이 운다.------------------------------------------------------------------짧은 속에 긴 울림이 심장을 두드립니다. 지금은 가을이 익어가는 중이고요. 감나무는 부지런히 감을 익힙니다. 너른 들판을 바라보는 허수아비 입가에 웃음이 고입니다. 길들이 순한 계절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동안 경일시단 | 경남일보 | 2020-10-25 15:58 [주강홍의 경일시단] 노을에 노을에 /유담오늘도 피 터진 하루 말갛게 씻어 널었다고단한 빨래에 배인 핏물 가시어내가 내 그림자를 끌어야 하는 시간일상은 잠시 엄숙해 지는데경례하듯 능선을 지나는 새 떼밀레의 그림에 갇혀 영원히 기도하고 서 있는 이이리로 나오라나오시라붉은 강 하염없는 여울에 술 한 사발 부어 놓고꼭 그래야 할 것 같은 시간에-----------------------------------------------------하루치의 노동을 마친 태양이 모든 빛을 걸머지고 서녘으로 넘어가는 모습에서 피 터지게 살아온 일상을 되돌아보게 한다. 이제 그림자도 경일시단 | 경남일보 | 2020-10-18 17:43 [강재남의 포엠산책] 떡 찌는 시간 떡 찌는 시간 /고두현식구들숫자만큼모락모락흰 쌀가루가 익는 동안둥그런 시루 따라밤새 술래잡기하다시룻번 떼어먹으려고서로 다투던이웃집 아이들이함께 살았다네오래도록이곳에.------------------------------------------------------------------얇게 썬 무로 시루구멍을 막았습니다. 팥고물과 쌀가루를 켜켜이 골랐습니다. 쌀가루 켜는 홀수여야 한다며 어머니는 말했습니다. 별미로 호박오가리를 넣기도 하고 콩고물을 고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김이 새지 않도록 밀가루를 반죽하여 솥과 시루 틈새에 시룻번을 경일시단 | 경남일보 | 2020-10-14 16:19 [주강홍의 경일시단]묶인 배 묶인 배 /정영주줄이 미는 곳까지만 자유다아니 구속이다출렁, 물결이 미는 쪽으로몸이 가다가 다시 돌아온다묶인 줄 길이만큼의 목숨이 흔들린다다시 오지 못하더라도툭, 줄을 끊고 싶은 저 가없는 몸짓묶인 자유가 풀린 구속을 바라보는 바다 곁에서예까지 아무 기표 없이 흘러온 것을 본다끝없이 나는 배로 묶여 있고다만 줄이 가는 곳까지 흔들릴 뿐이다바다가 저만치 갔다가 다시 와서묶인 줄을 한 번씩 건드리고 간다몸이 튕겨질 때마다일렁이던 악기였던 몸을 기억한다햇빛이 뜨거워질수록 물빛은숨 막히게 푸르르고푸르러 갈 수 없는 몸의 오지시선만 그 금을 경일시단 | 경남일보 | 2020-10-04 17:15 처음처음이전이전123456789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