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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는 내부 갈등 봉합에 힘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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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4.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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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학교가 총장 직선제를 폐지키로 결의했다.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총 유권자 1236명 중 984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대학구성원들은 찬성 92.66%, 반대 7.34%로 총장직선제 폐지를 선택했다. 1990년 제4대 빈영호 총장 선출 때부터 직선제로 줄곧 대학 수장을 뽑아온 경상대가 직선제를 폐지한 것은 실로 22년만이다.

이는 당초 교수회가 긴급 이메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직선제유지 74%, 폐지 24.5%라는 여론조사를 완전히 뒤집은 것이다. 90%가 넘는 압도적인 찬성으로 직선제 폐지를 이끌어낸 것은 투표에 앞서 권순기 총장이 담화문과 호소문을 통해 대학 구성원 설득에 적극 나선 것이 주효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구조조정부터 면하고 보자는 절박한 심정이 대학구성원들 사이에서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총장 직선제를 도입한 뒤 경상대는 대학 자율화와 민주화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정치권 뺨치는 과열·혼탁 선거, 편 가르기와 보직 나눠먹기로 대학 사회가 분열되고, 총장 리더십이 손상되는 경우도 발생했다. 특히 학생 취업률 제고에 힘써야 할 대학 교수들이 애매모호한 선거법을 악용, 명절때마다 동료 직원들에게 선물을 돌리는 등 사전 선거운동으로 눈총을 사기도 했다. 이 때문만은 아니더라도 이번 결정은 존중돼야 하며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헌법과 교육공무원법에 보장된 대학의 자율성을 침해한 것 아니냐는 논란은 뒤로 한 채 직선제 폐지로 경상대 본부는 추진력에 탄력을 받게 됐다. 교과부와 국립대 선진화 방안 추진을 위한 협약도 체결했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교과부의 압박에 의했든, 스스로의 결단에 따라 선택했든 이제 경상대학교는 미래를 내다봐야 한다. 권총장이 투표결과와 관련해 대학의 자율성을 위협받지 않을 만큼 위상과 역량을 가진 반듯한 대학으로 거듭나도록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힌 것처럼 경상대학교는 이제 살 길을 모색해야 한다. 그 첫번째 과제가 선거과정에서 불거진 내부 갈등 봉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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