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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원수 조림 확대 절실박재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박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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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4.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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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국가적인 화두는 경제다. 경제가 좋지 않고 경기가 활발하지 않다보니 소비도 위축되고 투자도 잘 일어나지 않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어느 한 부분에 그치지 않고 사회 전반적으로 퍼져 있는 현상이다.

이러한 때 필자는 이런 제안을 해 본다. 밀원수 조림을 확대해서 양봉산업을 육성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가 하면 과거 60, 70, 80년대 우리나라의 황폐한 산림을 녹화시키는데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는 사방(砂防)사업의 대표적 수종인 아까시나무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까시나무는 지난날 국토녹화를 위해 연료림, 사방목적으로 대규모 조림되었으나, 이제는 대부분이 생리적으로 쇠퇴하고 황화현상으로 고사되어 분포면적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따르고 또 노령화된 아까시나무 숲을 개량하고 아까시나무 수종을 육종 개량한다면 보다 우수한 수종을 개발 보급할 수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산림당국에서는 경기·강원지역에 밀원수 단지 50ha를 조성하는데, 이를 위해 경기도 가평지역에 아까시나무림 밀원수 단지 6.5ha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밀원수는 연간 벌꿀 생산량 2만7000t(이 가운데 아까시나무 꿀 1만9000t, 70%)을 생산하는 양봉농가 3만4000 가구의 소득 안정화를 위하여 매우 필요하다. 그뿐인가. 산에 꽃이 피고, 이 꽃들은 쇠퇴해 가는 우리의 토종벌들을 끌어들여 살리는 순기능도 할 뿐만 아니라 주5일 근무로 인한 산행인구의 증가에 따른 아름다운 산 경관을 연출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이다.

우리 경남지역에도 아까시나무가 급속도로 감소한 것을 실감한다. 매년 아까시나무 꽃이 필 때면 산에 들에 피어나던 그 꽃들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원인들로 인해 아까시나무가 줄어들고 있지만 사실 아직도 훼손지 부분에는 아까시나무 조림을 통해 밀원식물의 확대를 꾀할 필요가 있다. 우리 지역에 산사태지가 얼마나 많은가. 그런 훼손지에 주변경관과 어우러지게 아까시나무 조림을 통한 복구와 이를 통한 밀원지를 육성한다면 일거양득이 아닌가.

더구나 그러한 산지재해가 발생한 훼손지 가운데 고도가 조금 높은 곳은 경기도 기후와 유사한 곳도 있을 것이다. 표고가 낮은 곳에서는 아까시나무가 잘 되지 않을지라도 표고가 높은 곳에서는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도 여겨지기 때문이다.

 과거 아까시나무는 비료목으로 사용하였기 때문에 자주 잘라 땔감으로 쓰다 보니 맹아발생이 많아 나무가 못 생기고 가시가 많게 자라 산소에도 퍼지고 가시에 찔려 불편하게 생각했다. 그러나 아까시나무도 잘 가꾸면 하나의 성목으로, 밀원수로, 경제수로 아주 유용한 나무라는 사실을 아까시나무 망국론을 폈던 사람들도 충분히 인정한다.

 아까시나무 뿐만 아니라 밀원수는 고소득 작목이라 할 수 있다. 산지를 경영함에 있어 임도(林道)를 개설하고 임도 주변에 산림소득을 얻을 수 있는 표고재배단지, 두릅, 약초재배 등 산림부산물 소득을 증진할 수 있는 방법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그러한 맥락에서 밀원수를 통한 양봉산업의 육성도 산림부산물 소득을 증진하는데 일조할 것이다.

아까시나무 꽃이 피면 산불은 더 이상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푸르름의 절정에 피는 아까시나무 꽃은 봄철 산불조심기간의 끝을 알리는 꽃으로 통하고 그만큼 숲이 우거지기 때문이다. 못 먹고 배고픈 시절 아까시나무 꽃은 어린 아이들의 군것질거리였고, 장난거리였다. 그런 아까시나무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분명 타개책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기후에 적합한 지역, 그 나무의 생리적·생태적 적재적소를 찾아 조림하고 밀원수로 육성한다면 거기서 얻어지는 소득은 상당할 것이다. 사실 밀원수로 아까시나무를 따라갈 나무는 없기 때문이다.

 이제 산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땅으로 변모해야 한다. 등산을 통한 아름다운 풍치경관의 모습도 좋지만 무엇보다 경제가 좋지 않은 시대에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되는 산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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